【 청년일보 】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와 립스틱 효과·보복소비 등이 맞물리며 화장품 업계에서 명품 프리미엄뷰티 제품 판매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설 선물 준비부터 설 이후 구매 독려까지 유통사마다 행사를 진행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제품 구성은 대부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색조화장품 판매량 증가 예상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따른 색조 화장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앞서 지난 20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는 1월 30일부터 일부 시설 등을 제외하고,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확정할 예정"이라 밝혔다. 일부 시설에는 의료기관과 약국, 감염취약시설, 대중교통 등이 해당된다. 

 

마스크 의무 완화 소식에 화장품 업계에 활력이 돌고 있다. 세계적인 시장·소비자 데이터 분석 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한국의 색조화장품 수익률은 꾸준히 증가하다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잠시 주춤, 이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로 마스크가 의무였던 지난 2년간 기초제품인 스킨케어와 마스크가 인기였던 것과 비교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에는 메이크업 제품 판매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8일 올리브영이 발표한 '2022 결산 키워드'에 따르면 지난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색조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쿠션, 파운데이션과 같은 베이스 메이크업은 70%, 립 메이크업 제품은 65% 상승했다. 

 

이와 같은 추세가 올해에도 나타난다면 메이크업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움츠러든 경기 속 소소한 만족감…스트레스로 인한 보복소비

 

립스틱 효과는 미국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의 레너드 로더 이사회 의장이 만든 용어로 경제적 불황기에 립스틱과 같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만족도가 높은 사치품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시장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Kanrat worldpanel)에 따르면 지난 2022년 9월 18일부터 12주간 립스틱 판매량이 전년도 같은 해보다 10%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조사에 참여한 립스틱 구매자 31만명 중 20%에 가까운 사람이 2021년 5월 이후 경기가 급격히 하락한 것이 구매를 결정하는 동기가 됐다고 답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경제가 주춤하는 가운데 이러한 립스틱 효과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명품 제품을 구매하는 보복소비 패턴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복소비는 무거운 사회 분위기와 우울감을 소비로 극복하려는 심리를 말한다. 

 

지난 설 연휴 기간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매출이 전년보다 7%에서 12%까지 늘었으며, 명품 매출은 롯데백화점이  30.7%, 현대백화점이 30.2% 급증했다. 백화점 업계는 코로나로 인해 우울한 사회적 분위기와 명절 스트레스로 인한 보복 심리가 작용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 '기지개' 켜는 화장품 업계…'눈에 띄는' 프리미엄 뷰티 
 
AK몰은 오는 31일까지 '설맞이 베스트 상품 기획전'으로 아모레퍼시픽 프리미엄 브랜드 설화수 제품을 판매한다. 계묘년 토끼의 해를 맞아 출시한 한정판 상품부터 탄력·진정·수분 등 피부 고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획세트를 준비했다. 

 

롯데백화점 온라인몰도 설 연휴 뷰티 특별전으로 입생로랑·메이크업포에버·맥 등의 프리미엄뷰티 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 메이크업·향수·바디용품 등 각 브랜드의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구성했다. 

화장품 멀티숍 올리브영도 설 연휴 프리미엄선물을 준비했다. 에스티로더 파운데이션·모로칸오일 헤어 트리트먼트·오리진스 로션·크리니크 보습크림·빌리프 에센스 등 올리브영에서 많이 판매되는 제품들로 구성했다. 

 

손쉽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설 명절을 맞아 기존 프리미엄뷰티 제품에 한국 전통 포장 서비스를 담았다. 랑콤 세럼·AHC 리뉴에이지 세트의 경우 보자기 선물포장으로 한국의 멋을 더해 설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화장품 멀티숍 세포라는 보복 소비심리를 공략해 오는 2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설 연휴 피로타파, 전 제품 깜짝세일'을 진행한다. 설 선물 기획전들과 행사 기간은 다르지만 판매하는 제품군은 비슷하다. 프리미엄뷰티 브랜드 맥·펜디·지방시·어반디케이·랑콤·키엘 등의 메이크업 제품과 스킨케어 제품, 향수, 바디·헤어 제품 등을 판매한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