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승리 vs 불공정 선거"...에르도안, 장기집권 서막 올렸다

등록 2023.05.29 07:17:24 수정 2023.05.29 07:17:36
전화수 기자 aimhigh21c@youthdaily.co.kr

99% 개표율에 에르도안 52%, 클르츠다로을루 48%로 당선 확정

 

【 청년일보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2018년 취임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대선 실시로 당선 시 추가 5년 재임이 가능한 헌법에 따라 2033년까지 사실상 장기집권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다. 

 

2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영 TRT 방송과 a뉴스 등 방송들도 일제히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결선투표 개표가 막바지에 달한 이날 오후 8시15분께 이스탄불 거처 앞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앞으로 5년간 튀르키예를 통치할 책임을 다시 맡겨준 모든 국민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의지는 투표함에서 튀르키예의 굽히지 않는 불변의 힘이 됐다"며 "신의 뜻에 따라 여러분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튀르키예가 오늘 유일한 승자"라며 "8천500만 국민 모두가 승리했다"고 부연했다.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인 최고선거위원회(YSK)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선 결선투표 승리를 공식 발표했다.

 

YSK 아흐멧 예네르 위원장은 국내외 투표함 99.43%를 개표한 결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52.14%를 얻어 승리했다고 밝혔다.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47.86%를 득표했다.

 

예네르 위원장은 두 후보의 득표 차가 200만 표를 넘는 만큼 아직 개표하지 않은 표와 무관하게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18년 취임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2028년까지 추가로 5년간 집권하게 됐다. 튀르키예 헌법에 따르 에르도안 대통령은 중임 대통령으로서 임기 중 조기 대선을 실시해 당선되면 추가 5년 재임이 가능해  2033년까지 사실상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으로 튀르키예는 제왕적 대통령제 하의 권위주의 통치체제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7년 개헌을 통해 부통령 및 법관 임명권, 의회 해산권, 국가비상사태 선포권까지 막강한 권한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행정부와 사법부, 입법부에 대한 통제를 확고히 했다. 나아가 대대적 숙청과 규제 작업을 통해 언론과 사회 전 분야까지 장악했다는 분석이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이번 개표 결과에 대해 "이번 선거는 최근 수년간 가장 불공정한 선거 중 하나였다"면서도 "권위주의 정부를 바꾸려는 국민의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국가 앞에 기다리는 어려움들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나는 나의 투쟁을 계속하겠다. 여러분도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계속해달라"고 당부했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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