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경제 전망 '흐림'…"수출 회복이 관건"

등록 2023.08.14 10:02:00 수정 2023.08.14 10:02:10
오시내 기자 shiina83@youthdaily.co.kr

국내 경기 침체·정부 지출 감소세 불안 요소

 

【 청년일보 】 올 상반기 수출 부진 여파가 지속되며 하반기에도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올 상반기 보다 경제 성장률은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민간에서 하반기 경기 반등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정부는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상반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제 경제 불안정성 등의 영향으로 수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 반등의 폭이 기대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10일 발표한 수정 전망에 따르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과 같은 1.5%다. 특히 하반기에는 상품 수출과 건설투자 부진이 완화해 2.0%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역시 지난달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통해 올해 하반기 성장률을 1.8%로 내다봤다. 


금융업계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금융연구원과 산업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은 정부보다 소폭 낮은 1.7%로 제시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5%로 전망했다.


다만, 상반기의 부진한 성장률의 원인이었던 수출이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못함에 따라 여전히 불안 요소는 존재한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0.9%였다. 


실제로 이달 1~10일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기 보다 15.3% 감소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수출 감소세가 10개월 넘게 이어졌다.


하반기의 시작인 지난달에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한 503억3천만달러였다. 품목별로는 15대 주요 수출 품목 중 자동차 등 일부를 제외한 12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의 예상됐던 반도체 수출도 지난해 7월보다 34% 감소해 부진이 계속됐다. 반도체 수출 물량은 지난 5월 8.1%, 6월 21.6% 각각 증가하기는 했지만, 주요 품목들의 단가가 회복되지 못해 수출액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정부는 오는 10월부터 반도체와 전체 품목의 수출액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내수와 고용 등으로 올해 안에 경기 반등이 뚜렷하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외적 요인도 불안요소다. 


지난달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 등 9대 주요 지역 모두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대(對)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보다 25% 줄었다. 부진한 중국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의 긍정적 파급효과와 디플레이션 조짐 등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미국 수출 역시 8% 감소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미국 경기에 영향을 미치면서 오히려 상반기만큼의 수출 실적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시 상승세에 보이는 유가도 변수다. 국제 에너지 가격 증가로 수입액이 증가하면, 흑자로 전환한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


국내 경기 침체와 정부 지출 감소세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정부 소비(계절조정·실질 지수)는 전 분기보다 1.9% 줄었다. 대규모 '세수 펑크' 상황이 현실화하면서 하반기에도 정부 지출이 위축돼 당초 계획된 수준을 밑돌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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