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보】 화웨이 스마트폰 신제품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정부의 제재 가능성에 대해 업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반도체 업계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모바일 D램인 LPDDR5와 낸드플래시가 화웨이의 7나노칩 탑재 5G 휴대폰에 사용됐다는 의혹으로 사용 경위와 이에 따른 미국의 제재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블룸버그통신은 반도체 컨설팅 업체인 테크인사이트에 의뢰, 화웨이 신형 '메이트60 프로'를 해체해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 모바일 D램인 LPDDR5와 낸드플래시가 포함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제품은 화웨이가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를 적용해 개발한 신형 스마트폰이다.
외신 보도 이후 SK하이닉스 측은 "자사 반도체 칩을 화웨이에 공급하지 않았다"며 명백히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당사의 메모리 반도체가 쓰였다는 사실을 인지 후 즉각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에 신고했다. 이후 유입 경로를 파악하고 있지만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이란 게 회사 측 공식입장이다.
미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중국 정부가 화웨이 통신장비에 해킹 도구를 설치해 기밀을 빼간다며 일련의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현재 화웨이와 그 계열사를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상무부 거래제한 명단에 올려 수출규제를 가하고 있다.
외신과 업계 안팎에선 화웨이가 미국의 대중 제재 이전인 2020년까지 축적한 반도체 부품 재고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 유예 조치 연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는 중국에 반도체 첨단장비 반입을 금지하는 규제를 발표한 바 있는데, 국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년간 유예 조치를 받았다.
중국 현지 공장으로 설비 반입이 가능하도록 한 유예 조치는 내달 11일 시한이 끝난다. 정부는 미국 측과 유예 조치 연장에 대해 지속 협의해왔는데 이번 사태로 연장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미국의 수출 제재로 중국의 생산장비 수입이 급감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인해 자칫 양국간 신뢰도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뢰도 차원에서 SK하이닉스는 어떠한 경위로 자사 부품이 화웨이에 들어갔는지 면밀히 파악 후 명백한 소명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웨이 스마트폰 신제품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가 사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미국 정부의 제재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주가도 출렁였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 8일, 직전 거래일보다 4.05%(4천800원) 하락한 11만3천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