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data/photos/201907/14366_13845_244.jpg)
[청년일보] 국내에서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입 맥주의 대표 주자였던 일본의 아사히 맥주가 중국의 칭따오 맥주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2위 수성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주류수입협회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상반기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입 맥주 가운데 1위는 칭따오로 이 기간 48만7501헥타리터(1 헥타리터는 100ℓ)를 팔았다.
칭따오는 전년도인 2017년 7월∼2018년 6월까지만 해도 아사히에 이은 2위였다.
판매량이 49만1114헥타리터의 아사히에 못 미치는 42만7898헥타리터였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해 7월부터 1년 동안 아사히의 판매량이 0.8% 감소한 반면 칭따오의 판매량이 13.9% 증가해 1.2위 순위가 역전됐다.
수입 맥주 시장 전체 규모가 같은 기간 275만3732헥타리터에서 325만5351헥타리터로 18.2%나 성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사히의 하락은 더욱 눈에 띈다.
아사히의 수입 맥주 시장 점유율은 17.8%에서 15%로 2.8%포인트나 줄었다.
지난 1일 일본의 수출규제 후 한국에서 불붙은 일본제 불매운동이 일본 맥주를 직격하면서 아사히는 더욱 코너로 몰렸다.
주요 대형마트와 일부 편의점들은 본사 차원에서 수입 맥주 할인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하거나, 신규 발주를 중단하는 등 행동에 들어갔다.
소비자의 불매운동이 지속된다면 일본 맥주의 판매량은 계속 내리막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두 자릿대 급성장을 기록한 하이네켄이나 크로넨버그 1664 블랑이 2위 자리로 올라서면서 아사히를 밀어낼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수입 맥주 4위는 크로넨버그 1664 블랑, 5위는 호가든이었다.
이에 국내 업체들의 반격도 시작됐다.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는 출시 100일 만인 이달 2일 1억병 판매를 넘어섰으며 기존 '하이트'와 '맥스' 같은 브랜드도 덩달아 판매량이 뛰면서 지난달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약 5% 증가했다.
특히 가정이 아닌 외식 시장에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나 늘어났다.
오비맥주는 아예 대표 제품 '카스'와 발포주 '필굿'의 가격을 다음 달 말까지 낮추는 강수를 뒀다.
최대 성수기에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그만큼 이번 기회에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이에 따라 '카스' 병맥주는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현행 1203.22원에서 1147원으로 4.7% 내려간다.
신화준 기자 hwajun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