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갈등 딛고 본궤도 안착"…현대건설, 이마트 가양점 부지개발 '재시동'

등록 2024.04.22 08:00:00 수정 2024.04.22 08:00:04
최철호 기자 cch8815@youthdaily.co.kr

옛 이마트 가양점 부지 최근 지식산업센터로 건축심의 통과
일조권 문제로 인근 주민과 갈등…현대건설, 개발 계획 변경
내년 3월 착공, 2028년 준공 목표…'이마트 가양점'도 재개점
주차장 계약시기 착공 계획 겹쳐…현대건설 "차질 없게 준비"

 

【 청년일보 】 현대건설이 추진하던 서울 강서구 가양동 증미역 인근 개발사업이 인근 주민들과의 갈등을 딛고 본 궤도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당초 계획했던 28층 오피스텔 개발계획을 철회하고 최근 지식산업센터로 서울시 건축심의를 신청, 이달 초 승인을 획득하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23년간 이용하던 이마트 가양점이 폐점하면서 큰 불편을 겪고 있던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은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개발 사업이 다시 추진되자, 지식산업센터 건축에 따른 인구 유입과 이마트 재개점 등으로 지역 상권에도 활력이 생길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22일 서울시와 강서구청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9일 제8차 건축위원회에서 케이스퀘어 그랜드강서 PFV 신축사업(이하 사업)을 통과시켰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축심의는 조건부 의결로 통과됐고 조만간 심의 내용에 대한 자세한 사항이 공개될 예정"이라며 "교통 및 환경영향평가도 동일한 선상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으로 지하철 9호선 증미역 인근(가양동 449-19번지)에 2개동 지하 5층 지상 21층 규모로 지식산업센터와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시행은 케이스퀘어그랜드강서피에프브이(PFV)가 맡고 있다.


해당 부지는 옛 이마트 가양점이 위치 했던 곳으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지난 2021년 5월 이마트로부터 토지 및 건물을 6천820억원에 매입했다. 


당초 현대건설은 지상 28층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 503실 및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을 신축 및 분양할 계획을 추진했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일조권 등을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현대건설은 결국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지난해 3월 건축심의를 취하했다. 


강서구청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기존에 제출했던 건축위원회 심의를 지난해 3월 취하하고, 11월에 지식산업센터로 새로 심의를 신청했다"면서 "해당 부지는 현재 공지 상태"라고 설명했다. 

 

부지 인근에서 수년째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부지와 맞닿은 가양 9단지 아파트는 15층인데 그 바로 앞에 28층 건물이 들어선다고 하니 일조권 문제로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었다"며 "아파트 입주민들과 갈등이 정점일땐 아파트 벽에 개발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반감이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와 현대건설은 새로운 사업계획을 구상하면서 당초 계획했던 내용을 수정, 층수를 낮추는 등 주민과 접점을 찾기 위해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건축위원회 한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 단지와 간섭을 최소화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고층 타워동과 저층 테라스동으로 계획했다"며 "대지 동측 및 중앙에 휴게 광장을 조성해 인접 주민 및 입주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현재 공사 예정 부지의 일부는 지난해 말 건물 철거가 완료된 후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개발 사업에 답답함을 느끼던 인근 주민 및 상인들은 지역에 새로운 활력이 생길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주변 인근의 가양동 한 주민은 "역 바로 앞에 위치한 좋은 땅이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고 가벽도 높게 세워져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였다며 "대기업이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빠르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개발이 완료되면 이마트 가양점도 재개장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 생활환경뿐만 아니라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는 반응이다.


증미역 인근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현재 주변 상권에 공실도 있다"며 "지식산업센터 개발과 이마트 재개장으로 침체된 주변 상권과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지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이마트가 있을 땐 유입인구가 많아 장사가 잘됐는데 현재는 당시보다 매출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이마트 재개장을 기다리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마트측도 가양점의 재개장은 기정사실이라는 입장이다.


이마트 한 관계자는 "부지 매각 조건에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이 포함돼 있다"면서 "개발이 완료되면 이마트는 강서구 주민곁으로 되돌아갈 것"고 밝혔다. 


지식산업센터 개발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자연스레 착공 시기 등 개발 계획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오는 9월 건축 허가를 받고 내년 3월 착공 및 분양, 오는 2028년 9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풀어야할 걸림돌도 있다. 강서구청에 따르면 해당 공사 예정 부지의 주차장 계약이 내년 상반기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기상으로 볼때 현대건설이 계획한 내년 3월 착공과 맞물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규모 개발 사업의 경우 착공 시기는 미세 조정되기도 한다"면서도 "사업 진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준비해 나갈 것"고 말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