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맛과 경험...'로코노미' 열풍에 지역 경제 '활기'

등록 2024.05.26 08:00:00 수정 2024.05.26 08:00:09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응답자 10명 중 8명 "로코노미 식품 구매한 경험 있어"
'로코노미' 트렌드...'지역 특산물'로 로컬 경제 활성화 기여
춘천 감자빵·대전 성심당·제주도 스타벅스 등 대표적

 

【 청년일보 】 한국 여행객들에게 현지의 맛집 방문은 이제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많은 사람들이 식당뿐만 아니라 그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산품과 이색적인 음식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현지 맛집에 대한 높은 관심과 소비 성향이 맞물리면서 '로코노미(Loconomy)'가 하나의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로코노미'는 지역을 의미하는 '로컬Local'과 '경제'의 '이코노미Economy'를 합친 신조어로, 도심의 거대 상권이 아닌 특정 동네에서 소비 등을 포함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이나 빵, 음료, 주류 등이 포함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가업승계 등을 통해 청년이 전통시장의 활력소 역할을 하거나, 지역의 고유한 자원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해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지역 가치 창출가(로컬크리에이터)가 등장하며 자생적인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지역의 로컬(local)과 창작자의 크리에이터(creator)의 합성어로, 각 지역에서 문화와 가치를 만들고 사업화를 하는 이를 지칭한다.

 

지난해 5월,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로코노미 활용 식품 관련 U&A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81.6%)이 로코노미 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로컬 비즈니스 식품을 구매하고 싶은 이유'로 '지역의 특색이 반영된 점이 이색적이어서'(49.6%)가 1위, 2위는 특별한 경험(39.2%, 중복응답 가능)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각 지역에만 존재하는 특성들이 소비자에게 이색적이고 특별하게 여겨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로코노미로는 춘천의 감자빵, 대전의 성심당, 제주도 스타벅스 등이 있다.


'감자빵'은 강원도 지역에서 재배되는 감자를 활용해 만든 빵으로 현재 춘천의 명물 닭갈비 만큼이나 인기를 끌고 있다. 감자의 담백한 맛과 쫄깃한 식감이 어우러진 감자빵은 지난 2021년 기준 약 640만개가 판매됐다.


이러한 감자빵의 성공으로 카페도 유명해졌다. 지난 2017년 오픈한 '카페 감자밭'에는 지난 2021년 기준 60만명이 다녀간 명소다. 카페 앞을 정원처럼 꾸며 음료와 함께 감자빵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아울러 성심당은 7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대전광역시의 대표적인 빵집으로, 대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꼭 방문해야 할 명소로 자리잡았다.


성심당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튀김소보로'는 독특한 식감과 맛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외에도 성심당은 다양한 케이크, 쿠키, 디저트류를 제공하며, 그 인기에 힘입어 단일 베이커리 브랜드 최초로 연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성심당은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지역 주민을 고용해 대전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커피 체인 스타벅스 역시 로코노미 전략을 통해 지역 사회와 상생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메뉴를 개발하고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여 지역 사회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제주도의 돌담길과 하르방의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제주 까망 라떼', 문경의 오미자를 활용한 '문경 오미자 피지오', 충남지역 특산물인 공주밤을 활용한 '리얼 공주 밤 라떼', 충북 옥천군 특산품인 단호박을 주원료로 한 '옥천 단호박 라떼'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스타벅스는 이러한 로코노미 전략을 통해 지역 농산물의 수요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로코노미의 열풍 속에 정부 또한 이런 로컬 비즈니스를 적극 지원하는 모습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은 지난 2월 소진공 드림스퀘어(서울)에서 12개 지역대학과 '2024년 로컬콘텐츠 중점대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 23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청년몰에서 제5차 소상공인 우문현답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청년 시장상인 및 소상공인 등과 함께 '전통시장·골목시장 활성화'를 주제로 현장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정책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 장관은 "정부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새로운 혁신과 활력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청년 소상공인 등 민간의 자발적인 상권 활성화 활동을 촉진하고, 우수사례가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청년상인 가업승계 프로그램,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세계인이 찾아오는 상권사업 등으로 탄탄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람들을 불러모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해 지역경제도 활력을 찾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세계인이 찾아오는 상권(글로컬) 명소로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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