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MSCI에 韓 '선진시장 관찰대상국' 등재 요청

등록 2024.05.27 09:10:56 수정 2024.05.27 09:11:06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韓, 선진시장 수준 증권시장 규모와 유동성 갖춰"

 

【 청년일보 】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올해 MSCI의 선진시장 지위 승격 후보군인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한국을 등재해 줄 것을 요청하는 회장 명의의 서한을, MSCI의 헨리 페르난데스 회장과 주요 경영진에게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최근 MSCI의 헨리 페르난데스 회장과 주요 경영진, MSCI에 대한 기업 평가·분석을 수행하는 애널리스트들에게 한국의 승격 필요성을 설명하는 서한을 보냈다.

 

MSCI는 매년 전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론티어시장, 독립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러한 분류 기준은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자금 규모 결정에 활용돼 국가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신흥시장에 포함돼 왔으며 지난 2008년 선진시장 승격 관찰대상국에 등재된 바 있으나 실패했고 지난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한경협은 한국이 선진시장 수준의 증권 시장규모와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한국 증권시장인 한국거래소의 거래대금 규모는 전년 기준 3조6천억달러로 세계 7위, 시가총액은 2조달러로 세계 14위 수준이다.

 

이러한 증시 규모와 유동성은 현재 MSCI가 선진시장으로 분류하는 스페인,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등 국가를 크게 상회한다는 게 한경협의 분석이다.

 

또한 한경협은 그간 MSCI가 한국 시장의 문제점으로 지적해왔던 시장 접근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조치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간 MSCI는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거래하기 위한 절차가 까다롭고, 기업 정보에 대한 접근성 및 배당액 예측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해 왔다.

 

한경협은 정부가 지난해 12월 외국인 투자자 사전등록제도를 폐지하고, 외국인 장외거래 심사제도를 완화해 외국인 투자자의 증권 거래 편의성을 높여왔다고 피력했다.

 

또 올해 1월부터 한국 기업의 영문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고 있으며, 배당절차 개선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MSCI가 지적한 한국 증권 시장의 또 다른 문제는 '역외 외환시장의 부재'였다.

 

이에 한경협은 올해 하반기부터 외환시장 마감 시간이 런던 금융시장 마감 시간과 동일하게 연장될 예정이며, 국내 금융기관뿐 아니라 인가받은 외국 소재 금융기관도 한국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돼 외환시장의 대외 개방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경협은 정부 주도로 추진하는 한국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도 관찰대상국 등재 자격을 평가할 때 긍정적 요인으로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협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세 차례에 걸쳐 MSCI에 한국의 선진시장 승격 검토 및 관찰대상국 등재를 요청하는 국내 경제계 의견을 전달해 왔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그간 MSCI가 지적해 왔던 시장 접근성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다수 이행했고,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자본시장 체질 개선도 적극 추진했다"면서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포함될 수 있는 당위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