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이후 환율 36원 상승...탄핵안 가결에도 1천440원 선 위협

등록 2024.12.18 08:52:49 수정 2024.12.18 08:53:01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됐지만...투자심리 회복은 '아직'

 

【 청년일보 】 원/달러 환율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2주일 만에 36원 뛰면서 1천44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17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3.9원 오른 1천438.9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0월 24일(1천439.7원) 이후 가장 높았으며, 비상계엄 선포 전인 3일(주간 거래 종가 1천402.9원)보다 36.0원 오른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 3일 오후까지 1천400원 선 부근에서 등락하다가, 3일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계엄군이 국회에 투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야간 거래에서 급등해 4일 오전 12시 20분에는 1천442.0원까지 기록했다.


이후 지난 14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크게 떨어지지 않고 여전히 1천43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조금 완화됐지만, 경제와 시장으로 전이된 충격의 영향은 지속되고 있다"며 "경제와 금융시장이 (계엄 사태)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기저에 깔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유동성 공급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강조하면서도, 환율 상승으로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외채를 갚지 못하는 게 외환위기인데, 현재 외환에 대해 우리나라는 채권국이고 외환 시장 작용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며 "외환위기에 대한 걱정은 너무 과도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외환보유액에 대해서도 "크게 변동이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며 환율 방어를 위한 외환 시장 개입 여파로 외환보유액이 4천억달러를 밑돌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선을 그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세계 9위 수준이고, (우리나라가) 순대외 채권국이기 때문에 외환시장 대응에 충분하다는 것이 세계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평가"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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