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연말에 은퇴" 깜짝 선언

등록 2025.05.04 10:57:56 수정 2025.05.04 10:58:09
성기환 기자 angel1004@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0년간 이끌어온 버크셔에서 올해 말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버핏 회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은퇴 계획을 밝혀 주주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오는 4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이 올해 말부터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도록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2021년 에이블 부회장을 후계자로 지명하고 회사의 비보험 사업 운영을 맡겼다.

 

그러나 그동안 버핏 회장은 은퇴할 계획이 없다고 말해왔기에 그의 사후에야 에이블 부회장이 CEO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버핏 회장은 은퇴해도 버크셔 주식을 하나도 팔 계획이 없다면서 이는 에이블 부회장이 버크셔를 더 잘 이끌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한 "경제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이날 열린 60번째 연례 주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버핏 회장은 "무역이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세계 다른 나라들이 더 번영할수록 우리가 손해 보는 게 아니라 우리도 그들과 함께 더 번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전 세계와 무역을 하려고 해야 하며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하고, 다른 나라들도 자기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비교우위가 있는 제품의 생산과 수출에 집중하고, 다른 나라가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은 수입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업들이 미국에서 파는 제품을 전부 미국에서 만들도록 강요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하는 주장이다.

 

버크셔의 주총에는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핏의 투자 철학과 생각을 들으려는 투자자들이 매년 몰린다.

 

특히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일으킨 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버핏의 견해에 관심이 쏠렸고, 주총 전날 행사에는 역대 최다인 1만9천700명이 참석했다.

 

버크셔는 올해 1분기 96억달러(약 13조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분기의 112억달러 대비 14% 감소한 수치로 주요 투자 부문인 보험업의 실적 악화와 외화환산손실이 원인이었다.

 

버크셔의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3천342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말 3천477억달러(약 487조원)로 늘었다.

 

버크셔는 실적 보고서에서 국제 무역 정책과 관세의 변화가 회사의 영업이익과 투자자산의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현재로선 이런 변화가 재무제표에 미칠 영향을 신뢰할 정도로 예측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성기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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