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세계 경제 성장률 3.0→2.7% 하향…"무역질서 격변, 복합 리스크 발목"

등록 2025.05.13 17:28:47 수정 2025.05.13 17:28:47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관세 전쟁 완화에도 불확실성 여전…교역·투자 심리 위축 우려
주요국 성장률 일제히 하향…미국·독일·중국 등 경기 둔화 뚜렷

 

【 청년일보 】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3일 발표한 '2025년 세계 경제전망 업데이트'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7%로 0.3%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이는 닷컴 버블·글로벌 금융위기·팬데믹 국면을 제외하면 21세기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KIEP는 이번 전망에서 '격변의 무역 질서, 표류하는 세계 경제'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충돌, 인플레이션 재발 가능성과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금융 불안과 부채 위기 등 복합적인 리스크가 글로벌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90일 관세 유예'에 합의하며 당장의 긴장은 완화됐지만, 세계 교역 위축과 불확실성은 여전히 경제 성장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의 대중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의 대미 보복관세는 125%에서 10%로 인하됐지만, KIEP는 "관세 수준이 전망의 전제보다 낮아졌음에도 불확실성이 상존해 성장률 수정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성장률 전망이 기존 2.1%에서 1.3%로 0.8%p 대폭 하향 조정됐다.

 

KIEP는 또한 "미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소비 지출이 둔화되고 민간 투자는 정체 상태"라며 "연방 정부의 지출 축소 기조와 맞물리며 성장에 제약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적극적인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적자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우며, 오히려 상반기에는 적자 확대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지역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0.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은 0.8%에서 0.0%로, 프랑스는 0.9%에서 0.6%로, 영국은 1.4%에서 1.0%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반면, 대미 무역 의존도가 낮은 스페인은 가계소득 증가와 관광 소비 확대 영향으로 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으로 기존 1.0%에서 0.6% 성장으로 수정됐다. 미국 관세 여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중국은 미중 갈등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4.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KIEP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 등 소비 진작 노력과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겠지만, 대외 불확실성 확대가 내수 회복을 제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인도는 내수 강세와 정부 재정 지출 확대에 힘입어 6.4%의 견조한 성장률이 예상됐다. 아세안 5개국은 대외 교역 불확실성 속에 4.6%로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고물가·고금리·전시경제 장기화 등 복합 여건 속에서 2.0%, 브라질은 긴축적 통화정책과 외부 변수에 따라 2.1% 성장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KIEP는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 반등 가능성을 점쳤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2.9%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 1.6%, 유럽 1.0%, 일본 0.4%, 중국 4.0% 등 주요국 성장률도 소폭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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