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나는 카드론·대환대출”…카드업계, 건전성 관리 ‘비상’

등록 2025.06.01 08:00:01 수정 2025.06.01 08:00:08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국내 카드사 카드론 연간 누계액 14조7천994억원
현금서비스 누계액, 3개월만에 14조6천억원 증가
대환대출 잔액 1조4천146억원…한달새 5.7% 증가

 

【 청년일보 】 국내 카드사들의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누계액과 대환대출 잔액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모양새다.  

 

금융당국에서는 여신업계 CEO들을 소집해 건전성 관리 강화를 주문한 가운데, 카드업계에서도 올해는 외연 확장 보다는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란 데 의견이 모인다.

 

1일 여신금융협회 월별 이용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카드론 연간 누계액은 14조7천99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월 말 3조7천425억원이던 카드론은 매월 평균 3조6천억원씩 늘어나면서 지난달 말까지 11조569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으로는 삼성카드가 2조2천692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신한카드가 2조2천10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현금서비스 상승세도 주목할 만하다. 올 1월 말 4조3천377억원이던 현금서비스 누계액은 지난달 말 18조9천434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3개월 만에 약 14조6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매월 평균 약 5조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와 함께 카드사의 대환대출 잔액도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연체율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대환대출은 카드론을 빌린 뒤 갚지 못해 카드사에 다시 대출을 받는 것으로, 대환대출 증가는 카드사의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8개 전업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의 대환대출 잔액은 1조4천146억원 규모로 전월 대비 5.7% 증가했다.

 

카드사별로는 우리카드의 대환대출 잔액이 3천5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카드가 2천699억원, 신한카드가 2천60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로는 롯데카드(17%), 삼성카드(16.2%), 비씨카드(18.7%) 등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금융당국에서도 이같은 카드사들의 현황을 주시하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7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와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카드사 2곳과 캐피탈사 4곳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개인정보 및 건전성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또한 현대카드에는 정기검사를 통해 카드론 건전성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한도 관리를 강화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타 카드사 대비 현대카드의 카드론 잔액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점에 따른 것으로, 카드업계에서는 이같은 조치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카드론 및 대환대출 잔액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건전성 관리가 범위를 넓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7월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포함한 기타대출도 처음으로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된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DSR을 산정할 때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해 대출 한도를 줄이는 제도로, 금융당국은 기타대출에 대한 스트레스 금리 적용방식을 두고 카드업계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특히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의 경우 신규 취급 시 대출액과 상관없이 곧바로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카드론뿐만 아니라 결제성 리볼빙 리스크 관리 등 전반적인 건전성 수치에 대한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며 “올해 카드업계에서는 외연 확장보다 건전성 관리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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