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불법 이민 단속·추방 갈등 격화…미군, 시위 진압에 해병대 700명 투입

등록 2025.06.10 10:08:02 수정 2025.06.10 10:08:02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연방 병력 시위 대응 전면화…트럼프-뉴섬 정치적 긴장 고조

 

【 청년일보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추방 작전에 대한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로스앤젤레스(LA)에 미군이 해병대를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연방정부와 캘리포니아주 간의 갈등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미 북부사령부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제1 해병사단 산하 제7 해병연대 제2 대대 소속 해병대원 약 700명을 LA 지역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해당 병력은 연방 자산과 인력을 보호하기 위해 구성된 '태스크포스 51(Task Force 51)' 소속으로, 이미 배치된 주방위군 2천100명과 함께 작전에 참여하게 된다.

 

북부사령부는 태스크포스 51에 대해 "국토 방위 및 안보 작전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히 동원 가능한 병력"이라며, 군중 통제와 무력 사용 규칙에 대한 사전 훈련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해병대 투입은 대통령이 주정부 요청 없이 연방 병력을 배치할 수 있도록 규정한 연방법 '타이틀 10(Title 10)' 조항에 근거한 것이다.

 

해당 조치는 LA 시위 대응에 정예 전투 병력까지 동원함으로써, 사태가 분수령을 맞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간의 정치적 충돌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LA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며, 강경 진압을 위해 캘리포니아 방위군 2천 명을 투입한 바 있다.

 

이날도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그들이 침을 뱉으면 우리는 때릴 것"이라며 강경 대응 기조를 재확인했다.

 

또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법이민 단속을 방해하면 뉴섬 주지사도 체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측근 발언에 대해 "멋진 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뉴섬 주지사는 해병대 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SNS에 "미 해병대는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워왔지, 독재자의 환상을 위해 자국민을 상대하는 데 쓰여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도 해병대 투입을 '도발'이라고 규정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두려움과 분노,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해병대 파견이 "트럼프와 뉴섬 주지사 간 LA 사태를 둘러싼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도 "시위대와 법 집행 기관 간 충돌이 이어진 상황에서, 연방 병력 투입이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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