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분기 식음료 포트폴리오 재편…삼양식품만 ‘비중 확대’

등록 2025.07.04 08:00:01 수정 2025.07.04 08:00:09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국민연금, 식음료주 지분 조정…삼양식품만 비중 확대
농심·롯데칠성 등은 축소…포트폴리오 선별 전략 반영
국내 소비 침체 지속 전망…내수 기업 실적 부진 우려

 

【 청년일보 】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올해 2분기 식음료 업종 상장사 지분을 조정한 가운데, 삼양식품 지분만 확대했다.

 

같은 기간 주요 식음료 상장사 보유 비중을 줄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반적인 소비 침체 속에서도 해외 수출 성장성이 반영된 선택으로 해석된다.

 

◆ 국민연금, 식음료 포트폴리오 조정…삼양식품만 비중 확대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분기 중 ▲농심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 ▲삼양식품 ▲오뚜기 ▲CJ제일제당 등 5개 식음료기업의 지분을 변동했다. 국민연금은 이 가운데 삼양식품에 대해서만 비중을 늘리고, 나머지 4개 종목은 보유 지분을 줄였다.

 

지난해 10월 기준 63만3천513주(8.41%)였던 국민연금의 삼양식품 보유 주식은, 올 5월 71만2천368주(9.46%)로 증가했다. 7만8천855주를 추가 매수하며 지분율을 1.05%포인트(p) 높였다.

 

반면 롯데칠성의 경우, 올 1월 80만8천537주(8.71%)에서 5월 71만4주(7.65%)로 줄며 9만8천533주(1.06%p)를 매도했다.

 

농심도 지난해 6월 67만1천548주(11.04%)에서 올해 6월 기준 60만7천431주(9.99%)로 6만4천117주(1.05%p)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9월 178만5천399주(11.86%)에서 올해 5월 162만9천759주(10.83%)로 줄었으며, 감소 규모는 15만5천640주(1.03%p)다.

 

오뚜기의 경우는 비교적 장기적인 변화가 관측됐다. 2022년 8월 기준 22만867주(6.01%)였던 보유 주식은, 올해 6월 19만9천908주(4.99%)로 감소해 총 2만959주(1.02%p)를 줄였다.

 

국민연금은 대량보유종목 중 ‘일반투자’는 지분 변동이 발생한 분기의 익월, ‘단순투자’는 변동 발생 달의 익월에 각각 공시할 의무가 있다. 이번에 지분을 조정한 식음료 기업들은 모두 ‘단순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인 종목들이다.

 

국민연금은 전반적으로 식음료 업종 내 기업들의 실적과 전망에 따라 선별적인 지분 조정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 '불닭 수출' 효과 주목…삼양식품에만 매수세

 

국민연금이 2분기 삼양식품만을 선택적으로 확대 편입한 배경에는 해외 수출 호조와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불닭볶음면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5월 16일 100만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 현재는 130만원을 넘어섰다.

 

반면 다른 주요 기업들은 내수 둔화와 수익성 압박이 지속되면서 국민연금이 비중을 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업계 전반에서는 내수 소비 부진과 원가 부담 등으로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식음료 기업들은 1분기 국내보다 해외 실적에 힘입어 실적을 방어한 상황이다.

 

대신증권 커버리지 기준 음식료 9개 상장사의 1분기 합산 매출은 13조8천860억원, 영업이익은 1조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6% 증가했다.

 

이들 기업은 ▲KT&G ▲삼양식품 ▲오리온 ▲CJ제일제당 ▲농심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빙그레 ▲대상 등이다.

 

그러나 해외 매출이 실적에 크게 기여한 KT&G와 삼양식품을 제외하면, 나머지 7개사의 합산 매출은 11조8천660억원, 영업이익은 6천780억원으로 각각 1% 증가, 5% 감소에 그쳤다.

 

이 같은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iM증권은 자사 음식료·담배 업종 커버리지 13개사의 전년 동기 대비 합산 실적이 매출 3.9%, 영업이익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기업은 ▲KT&G ▲CJ제일제당 ▲오리온 ▲오뚜기 ▲농심 ▲롯데칠성 ▲동원F&B ▲하이트진로 ▲대상 ▲빙그레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SPC삼립 등이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식음료 기업들의 외형 성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고, 수익성 역시 시장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1분기에 단행된 일부 가격조정에도, 경기악화에 따른 물량 정체와 판촉 증가로 마진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가격 인상에 따른 실질적인 효과는 올해 하반기 이후에야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내 소비 침체와 원가 부담이 맞물리며 업계 전반에선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전히 업황이 썩 좋지는 않고, 올해 전반적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분위기"라며, "실제로 실적을 내는 기업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내수 중심 기업들의 경우 실적이 상대적으로 아쉬운 편”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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