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타결 '사활'…韓, 美에 137조원 현지 투자계획 제안

등록 2025.07.24 12:49:26 수정 2025.07.24 12:49:26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삼성·현대차·SK·LG 등 기업 중심 투자계획 취합…정부, 추가 펀드 조성도 검토

 

【 청년일보 】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앞두고 1천억달러(약 137조원) 규모의 국내 기업 미국 현지 투자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LG 등 주요 대기업의 대미(對美) 투자계획을 집계한 것으로, 향후 조달 방안에 따라 금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24일 통상업계에 따르면, 한국 통상 대표단은 당초 오는 25일 예정됐던 '2+2 협상'에서 해당 투자계획을 미국 측에 전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협상은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 일정으로 돌연 연기됐다.

 

정부는 이번 제안이 대규모 관세 인상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이 앞서 5천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조성을 약속하며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춘 선례에 주목하고 있다.

 

1천억달러는 일본의 투자 금액에 비하면 적지만, 일본의 경제 규모가 한국의 2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다는게 재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여기에 이는 기업들의 투자계획으로, 정부 조담금까지 더해질 경우 제안 금액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정부는 일본이 JBIC(일본국제협력은행)와 일본무역보험 등을 활용해 투자 펀드를 구성한 방식처럼,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무역보험공사, 한국투자공사(KIC) 등을 통한 펀드 조성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에 정통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도 실무선에서 (펀드 조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일단 미국에 투자할 계획이 있는 기업들의 계획을 모아서 취합하고 액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대대적인 관세 인상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대규모 현지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정의선 회장이 직접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조지아주 차량 생산 확대, 루이지애나주 철강 공장 신설 등 총 210억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37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SK하이닉스는 38억7천만달러(약 5조6천억원을)를 각각 투자해 미국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대한항공은 미국의 항공 제작사 보잉의 항공기와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 GE에어로스페이스와 총 327억달러(48조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한국 정부가 대미 통상협상에서 미국 투자 펀드 설립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통상환경 정통한 관계자는 "일본의 대규모 투자 약속이 상호관세를 낮추는 데 일조한 만큼 한국도 경제 규모에 맞는 투자 금액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기업들과의 협조가 필수적이라 이미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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