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AI 인재 '쟁탈전' 격화 속…韓, 우수인력 해외 엑소더스 '속수무책'

등록 2025.07.25 08:00:02 수정 2025.07.25 08:00:39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빅테크 기업 간 AI 인재 쟁탈전 '후끈'…MS, 구글서 20여명 대거 영입
정부 'AI 3대 강국' 선언에도 인재 유출 심화…AI 인재 순유출 -0.36명

 

【 청년일보 】 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패권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간 '인재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간 AI 고급 인재 영입전이 치열해지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우수인력들의 해외 유출이 늘어나는 등 이른바 '엑소더스(Exodus·대탈출)'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파격적인 성과 보상 등 해외 고급 인재들을 적극 영입할 다양한 유인책들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수개월간 구글의 AI 조직 구글 딥마인드에서 연구원 20여명을 대거 영입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 등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에서 16년간 근무하며 최근까지 AI 모델 제미나이 어시스턴트 개발을 이끈 엔지니어링 부사장 아마르 수브라마냐는 자신의 링크트인에 MS의 AI 조직 부사장으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에는 구글에서 18년간 근무하며 딥마인드에서 수석 엔지니어 및 디렉터로 활동한 애덤 새도브스키도 MS로 이직해 부사장 직함을 갖고 있다.

 

이달 초엔 구글 딥마인드의 엔지니어링 리더였던 소날 굽타도 링크트인 프로필을 통해 MS AI 팀에 합류했음을 밝혔다.

 

영입된 이들은 무스타파 술레이만이 이끌고 있는 MS의 AI 조직에서 AI 모델 '코파일럿'과 검색 엔진 빙을 강화하고 제품에 접목할 새로운 AI 기술을 개발한다.

 

메타도 美 인공지능 스타트업 '스케일AI' 최고경영자(CEO) 알렉산더 왕과 전(前) 깃허브 CEO 냇 프리드먼 등 업계 거물들을 잇달아 영입했다. 

 

구글 마찬가지로 최근 AI 코드 생성 스타트업 '윈드서프'를 24억 달러에 인수하며 CEO와 연구원들을 영입하기도 했다.

 

MS, 구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AI 핵심 인력을 잇따라 영입하면서 고급 인재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한국은 유입은커녕 정작 인력 확보 자체에 난항을 겪으며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가 발표한 '한국의 고급 인력 해외 유출 현상의 경제적 영향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인구 1만명당 AI 인재 순유출은 -0.36명이다. 한국으로 유입되는 인재보다 나가는 인재가 더 많다는 의미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5위로 최하위 수준에 속하며 룩셈부르크(+8.92명), 독일(+2.13명), 미국(+1.07명) 등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 실현을 하기 위해선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국내 인재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이유에 대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AI 관계자는 "핵심 인재의 탈(脫)한국 러시는 해외 빅테크와의 연봉 차이도 있겠지만 부족한 연구 인프라도 포함된다"면서 "일명 '인재 엑소더스'가 현상이 두드러지면 경쟁력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 그러한 엑소더스 원인들을 파악해 차츰 개선해나가는 등 AI 생태계 활성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인재 유출이 반드시 경쟁력 저하로 직결되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선주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AI 인재풀이 구글, 메타 등 '빅리그'에 스카우트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교육 우수성이 뛰어나다는 것과 어느 정도 연구력을 갖추고 있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물론 해외에 있는 국내 인재들을 한국으로 불러오기 위한 방안도 필요하며 AI 생태계 조성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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