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의약품 관세 15% 체결…제약바이오업계 "미 협상에 영향 없을 것"

등록 2025.07.30 08:00:04 수정 2025.07.30 08:00:45
김민준 기자 kmj6339@youthdaily.co.kr

美·EU, ‘무역협정’ 체결…의약품·반도체·자동차 ‘관세 15%’ 합의
제약바이오업계 "영향 없을 것" 분석 속 타 산업 위한 희생양 안돼

 

【 청년일보 】 미국과 유럽 연합 양측간 의약품이 포함된 관세 협정에 합의하면서 대미 의약품 관세 압박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도 미국과 의약품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관세 협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 속에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유럽연합과 미국간 관세 협정이 우리나라와의 관세협상과는 무관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30일 제약바이오업게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은 유럽연합(EU)과 타결한 무역협정과 관련 의약품도 포함된 관세 협정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백악관은 “EU는 이번 무역협정에 따라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의약품, 반도체 등을 포함한 품목에 대해 미국에 1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백악관의  발표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의약품 관세와 관련 유럽연합과 합의한 관세율을 공식 보도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진행될 우리나라와의 의약품 관련 관세 협정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제약바이오업계는 다양한 예상들이 쏟아지는 등 사뭇 다른 반응이 나온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연합간 관세협정이 일종의 참고 사례가 될 수는 있겠지만 우리나라와 미국간 협상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예 기간을 거쳐, 최대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적도 있다"면서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바이오시밀러 제조에 강점이 있다보니 이를 토대로 협상을 진행하거나, 또는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미국의 약가 인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강하게 피력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일 듯”이라고 덧붙였다.

 

여재천 K-Club(前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부회장)은 “유럽과 미국 사이에서 의약품에 대한 관세가 정해진 만큼, 미국과의 협상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우리나라가 의약품 분야에서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내놓을 만한 뚜렷한 카드가 없다는 것"이라며 "섣부르게 대응하는 것보다는 다른 품목과 균형을 맞춰서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또 다른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신약 개발을 통한 미국 시장 진출 확대 등 현 흐름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제약바이오는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처럼 미국시장에 진출한 신약 등이 판매되고 있는 등 해외 진출과 관련해 꽃을 피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 이슈로 인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제약·바이오산업이 큰 타격을 받으면 안될 것"이라며 "제약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은 아니지만 여타 산업을 위해 의약품분야를 희생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서는 안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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