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중견그룹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18%로 나타났다. [그래픽=CEO스코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3/art_17550426662329_06f3b3.jpg)
【 청년일보 】 국내 30대 중견그룹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18%로 나타났다. 특히 넥센은 52.1%로 최고였고, F&F도 40%를 넘었다. 현대·동화그룹처럼 특수관계인 지분이 높은 계열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1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말 현재 자산 5조원 미만 상위 30대 중견그룹의 내부거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들 그룹에 소속된 348개 계열사의 매출 총액 82조2천933억원 중 18.3%(15조220억원)가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30대 중견그룹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넥센그룹이었다. 넥센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 2조7천226억원의 절반을 넘는 1조4천178억원(52.1%)이 계열사간 내부거래로 나타났다.
패션 그룹인 F&F 역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F&F는 전체 매출액 1조7천463억원 중 40.4%에 해당하는 7천48억원이 내부거래였다. 자동차 부품 그룹인 PHC의 내부거래액도 전체 매출액 2조9천769억원의 30.2%(8천997억원)에 달했다.
이어 식음료 대표기업인 SPC그룹과 오뚜기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이 나란히 29.3%를 기록했다. SPC는 7조8천613억원의 매출 중 2조3천18억원, 오뚜기는 5조3천138억원의 매출 중 1조5천546억원이 계열사간 내부거래였다.
이 외에도 무림(28.4%), 이지홀딩스(28.3%), 풍산(27.1%), SD바이오센서(25.1%), 고려제강(20.3%) 등의 내부거래 비중이 20% 이상으로 높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공정거래법이 정한 '사익편취 규제' 기준을 참고해, 총수일가(동일인 및 그 친족)가 20% 이상 지분을 소유한 국내 계열사와 그 계열사가 지분 50%를 초과 소유한 자회사를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으로 정의하고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의 내부거래 평균 비중은 22.3%로, 그렇지 않은 기업 평균치 14.0%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현대그룹과 동화그룹의 일부 계열사는 매출액의 100%를 내부거래로 채웠다. 예컨대 현대그룹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현대네트워크는 지난해 매출액 15억원 전액을 계열사간 거래를 통해 올렸다.
총수 3세 지분이 50%에 달하는 동화그룹의 그린글로벌코리아 역시 매출액 24억원 전부가 내부거래였다.
콜마그룹도 예외가 아니었다. 콜마그룹 총수 일가 지분 20% 이상 소유 계열사 및 해당 계열사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2곳의 내부거래 비중이 86.4%에 달했다.
이어 풍산(4곳·58.2%), 넥센(5곳·53.3%), F&F(3곳·40.4%), 동서(2곳·37.4%), 오리온(3곳·35.5%), SD바이오센서(3곳·31.4%), 오뚜기(13곳·30.6%) 순으로 그룹 내 특수관계인 지분이 높은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