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107.8%...3년 7개월 만에 최고치

등록 2026.02.03 08:50:41 수정 2026.02.03 08:50:41
김재두 기자 suptrx@youthdaily.co.kr

토지거래허가제 규제 피한 '갭투자' 수요 몰려...4개월 연속 100% 상회
마포 성산시영 낙찰가율 171% 기록...응찰자 수 평균 7.9명으로 증가

 

【 청년일보 】 서울 아파트 법원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4개월 연속 100%를 웃돌았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인 토지거래허가제를 피하려는 투자 수요가 경매 시장으로 쏠리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107.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102.3%를 기록하며 100%를 넘긴 이후 11월(101.4%), 12월(102.9%)에 이어 4개월 연속 기준선을 상회한 수치다.

 

특히 지난달 낙찰가율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2022년 6월(110.0%)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주요 단지별로 보면 감정가를 훌쩍 뛰어넘는 고가 낙찰이 속출했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아파트 전용면적 50.5㎡ 1층 물건은 26명이 입찰 경쟁을 벌인 끝에 감정가 9억3천300만원의 171.5%인 15억9천999만9천999원에 낙찰되며 지난달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사당우성아파트 3단지 전용 59.9㎡ 15층 역시 응찰자 49명이 몰리며 감정가 9억원보다 6억여원 높은 15억1천388만100원에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168.2%에 달했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도 예외는 아니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차 전용 136.9㎡ 5층은 감정가 40억원의 138.4% 수준인 55억3천787만7천원에 낙찰됐다.

 

이처럼 경매 시장이 달아오른 배경에는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10·15 대책'이 자리하고 있다. 정부가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면서 일반 매매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서 주택을 매수할 경우 관할 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2년 실거주 의무가 발생해 전세를 낀 이른바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반면 경매를 통해 주택을 낙찰받는 경우에는 이러한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실거주 의무가 없어 바로 전세를 놓을 수 있기 때문에 현금 동원력이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우회로로 인식되고 있다.

 

지지옥션 이주현 전문위원은 "매매 시장 진입이 곤란한 현금 자산가들이 토지거래허가를 받을 의무가 없는 경매 시장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매매 시장에서 매도 호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경매 낙찰가율 상승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지표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44.3%로 전월(42.5%) 대비 1.8%포인트 올랐다.

 

총낙찰가 규모도 커졌다. 지난달 총감정가는 790억4천200만원, 총낙찰가는 852억1천692만원으로 집계돼 전월(총감정가 491억3천333만원, 총낙찰가 505억6천594만원) 대비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같은 기간 6.7명에서 7.9명으로 늘어나며 치열한 경쟁을 방증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35길 4-8, 5층(당산동4가, 청년일보빌딩)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회장 : 김희태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국장 : 안정훈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