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브랜드 격돌"...성수4지구 수주전, 대우·롯데 '리턴매치' 성사되나

등록 2025.12.26 16:17:52 수정 2025.12.26 16:17:52
김재두 기자 suptrx@youthdaily.co.kr

지하 6층~지상 64층 1천439가구 규모...성수정비구역 유일 초고층 설계
총 공사비 1조3천600억원 규모...전액 현금 납부 등 까다로운 입찰 조건

 

【 청년일보 】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두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맞대결 가능성이 커졌다. 두 건설사가 현장설명회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 2022년 한남2구역 수주전 이후 약 3년 만의 재대결이 성사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성수4지구 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나란히 참석했다.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등 다른 건설사들이 실무진만 파견한 것과 달리, 두 회사는 팀장급을 포함해 각각 10여 명의 직원을 대동하며 수주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성수4지구 재개발은 성동구 성수동2가 일대 8만9천828㎡ 부지에 지하 6층에서 지상 64층 규모의 아파트 1천439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 중 유일하게 50층 이상 초고층 설계를 확정해 한강변 랜드마크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총 예정 공사비는 1조3천628억4천400만원으로 3.3㎡당 1천140만원 수준이다. 이는 최근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의 3.3㎡당 공사비인 800만~900만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롯데건설은 '르엘'을 각각 내세워 성수동 일대에 최고급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두 건설사는 2022년 9월 한남2구역 시공사 선정 당시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며, 당시에는 대우건설이 승리해 시공권을 따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성수4지구는 당사가 도시정비사업 중에서도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는 핵심 사업지로, 전사 차원의 역량을 집중해 매우 적극적으로 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성수 전략정비구역이 지닌 상징성과 향후 지역 발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순한 주거 공급을 넘어 성수 지역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는 랜드마크 설계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설계 완성도뿐만 아니라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압도적인 사업조건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롯데건설 관계자는 “당사는 성수4지구의 경우 초고층으로 계획되어 있는 만큼 롯데월드타워를 완성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수4지구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자 한다”라며 “특히 최고의 입지에만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르엘의 품격을 담아 명품설계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당사는 성수4지구의 성공적인 사업을 위하여 조합의 입찰규정과 홍보지침을 성실히 준수하고자 한다”라며 의지를 밝혔다.

 

이번 입찰은 조건이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입찰공고에 '컨소시엄 불가' 원칙을 명시해 단독 입찰만 허용했다.

 

특히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입찰 마감 4일 전까지 전액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통상적인 이행보증증권과 현금 혼합 납부 방식보다 시공사의 자금 동원력이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조합은 내년 2월 9일 입찰을 마감하고, 상반기 중 총회를 열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편,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다른 지구들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수1지구는 오는 30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하며, 입찰 마감일은 내년 2월 20일이다. 성수2지구와 3지구는 현재 조합 집행부 재정비 절차를 밟고 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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