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거침없이 오르던 민간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5개월 만에 한풀 꺾였다. 분양 비수기인 1월을 맞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특히 서울 지역의 국민평형(전용면적 84㎡) 분양가는 한 달 만에 다시 19억원 선 아래로 내려왔다.
5일 부동산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전국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12개월 이동평균)는 84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0.01% 하락한 수치로,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10.55% 높은 수준이다.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하반기 내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전국 ㎡당 평균 분양가는 작년 9월 778만원에서 11월 800만원을 돌파하며 오름세를 지속했으나, 해가 바뀐 1월 들어 상승 흐름이 멈췄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분양가 추이도 이와 유사하다. 1월 전국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7억770만원을 기록했다.
해당 면적의 분양가는 지난해 9월 6억5천952만원 수준이었으나, 불과 3개월 만인 12월 7억1천308만원까지 치솟으며 7억원 벽을 뚫었다. 그러나 1월 들어 소폭 하향 조정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급등세는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천정부지로 치솟던 서울 지역 분양가의 조정이 눈에 띈다. 서울 민간 아파트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18억8천971만원으로 집계돼, 한 달 만에 다시 19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1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분양한 '드파인 연희'의 전용 84㎡ 분양가가 15억원대로 책정되면서 서울 전체 평균을 끌어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소형 평형인 전용 59㎡는 전체적인 하락장 속에서도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1월 전국 전용 59㎡ 평균 분양가는 5억3천985만원으로 전월 대비 2.62% 올랐다.
분양 시장의 공급 가뭄도 심화했다. 1월 전국 민간아파트 일반 분양 물량은 총 11개 단지, 3천854가구에 그쳤다. 이는 전월(8천553가구)의 절반 수준이자, 공급 절벽이 심각했던 지난해 1월과 유사한 규모다.
지역별 쏠림 현상도 극심했다. 전체 공급 물량의 83.6%(3천223가구)가 수도권에 집중된 반면, 지방은 고작 94가구가 공급되는 데 그쳤다. 단지별로는 경기 오산의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1천275가구)만이 유일하게 1천 가구 이상 대단지로 공급됐으며, 나머지는 중·소규모 단지 위주였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용산, 과천 등 수도권 주요지역의 주택 공급을 늘리고 다주택자 세제 부담 증가 등 부동산 대책으로 공급 주체들의 눈치 보기 싸움이 이어지면서 공급과 분양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