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 속에서도 서울 강남과 경기 과천 등 핵심 지역 아파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가 경신율이 80~90%를 상회하며 지역 간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23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이후 거래된 전국 아파트 7만 4천577개 주택형 중 23.77%에 해당하는 1만 7천729건이 지난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들 신고가 거래 단지의 가격은 종전 최고가 대비 평균 13.34% 올랐으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평균 1억 4천370만 원이 상승한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명확히 드러났다. 서울의 최고가 경신율은 54.65%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았다.
특히 서울 내에서도 강남권과 도심권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성동구(87.69%), 강남구(83.68%), 용산구(81.94%), 서초구(80.92%) 등은 거래된 아파트 10채 중 8채 이상이 신고가를 기록하며 가격 부담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반면 '노도강'으로 불리는 노원구(12.07%), 도봉구(12.90%), 강북구(19.19%) 등은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경신율을 보이며 서울 내 자산 격차를 실감케 했다.
경기권에서는 과천시가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과천은 거래된 94개 주택형 중 92개가 전고점을 돌파해 무려 97.87%라는 기록적인 경신율을 나타냈다.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수식어를 입증하듯 성남 분당구 역시 83.09%의 경신율로 주변 지역을 압도했다.
금액 상승 폭에서도 서울 강남권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서울 강남구의 신고가 아파트는 종전 최고가 대비 평균 6억 4천196만 원이 올라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어 서울 서초구(4억 7천258만 원), 용산구(4억 5천564만 원), 성동구(3억 6천413만 원), 경기 과천시(3억 6천260만 원) 순으로 집계됐다.
개별 단지 사례를 보면 상승액 규모는 더욱 놀랍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43.2㎡는 지난해 175억 원에 거래되며 종전 최고가(80억 원)보다 무려 95억 원이나 뛰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2차' 전용 198.41㎡ 역시 종전보다 54억 8천만 원 오른 117억 8천만 원에 손바뀜됐고, '현대1차' 전용 161.19㎡도 47억 2천만 원 상승한 85억 원에 거래됐다.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등도 50억 원 육박하는 상승액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전체 거래량은 줄었으나, 고가 아파트의 신고가 행진은 오히려 가속화됐다는 것이다.
서울 지역 월별 거래 중 신고가 비율은 지난해 1월 6% 수준에 그쳤으나 7월 12%를 넘어섰고, 대책 발표 직후인 10월에는 18.86%까지 치솟았다. 11월에는 26.56%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으며 12월에도 21.63%를 유지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자산가들이 확실한 상급지로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리얼하우스 김선아 분양분석팀장은 “2025년에 서울 강남권에 아파트가 있으면 보유만으로 평균 4~6억, 도심권은 2억~4억 원 자본 이득을 봤다”며”서울 강남, 도심 FOMO 수요가 더 많아지기 전에 보유세 현실화 등으로 가격이 오른 만큼 비용도 높아진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