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1947년 나란히 창립해 내년 80주년을 맞는 극동건설과 남광토건이 서울 정비사업 시장에 전격 복귀한다. 양사는 조직을 재정비하고 브랜드를 통합하는 등 주택 사업 부문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극동건설은 지난 9일 '극동강변소규모재건축사업' 입찰에 참여했으며, 남광토건 역시 12일 '마포로 5구역 제2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이번 수주전을 발판 삼아 서울과 수도권 정비사업 내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강경민 극동건설 대표는 "연간 8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정비시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시장"이라며 "80년 전통의 시공 경험과 현장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수행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주택 부문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인력을 확충하고 흩어져 있던 수주 및 관리 조직을 일원화했다. 특히 주택마케팅팀과 자산관리(AM)팀을 신설해 양사의 주택 사업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극동건설이 도전장을 낸 극동강변소규모재건축사업은 공사비 약 700억원 규모다. 옹벽 공사 등 난이도가 높아 건설사들의 진입 장벽이 높았으나,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입지와 향후 종 상향에 따른 사업성을 높게 평가해 입찰을 결정했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강남권 한강변에 최초로 세운 극동강변아파트를 직접 재건축하는 상징성이 크다"며 "회사 역사와 브랜드 스토리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조합은 3월 중순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남광토건이 참여하는 마포로 5구역 제2지구는 국내 최초의 아파트인 충정아파트가 포함된 상징적인 구역이다. 오랜 기간 사업이 지체됐으나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본사와 인접한 사업지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사업에 임하겠다"며 "안전우려건축물 재건축 경험과 도심 정비 노하우를 바탕으로 충정로 일대 통합 개발의 적임자임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기존 브랜드인 '하우스토리(남광)'와 '스타클래스(극동)'로는 최근 고급화된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 통합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이다. 창사 80주년을 기념해 올 연말 신규 브랜드를 공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 수주 확대가 아니라 브랜드 가치와 주택사업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중견 건설사인 두 회사가 80주년을 기점으로 서울 핵심 정비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만큼, 이번 수주전의 결과가 양사의 체질 개선과 재도약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