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2025년 3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최근 5년 중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로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급감하며 시장 전체가 꽁꽁 얼어붙은 모양새다.

 

9일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520건, 거래금액은 20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직전 분기(814건, 3천492억원)와 비교하면 거래량은 36.1%, 거래금액은 40.2%나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의 감소 폭은 더욱 크다. 전년 동기 대비 거래량은 47.3%, 거래금액은 53.5% 급감하며 사실상 시장 규모가 반토막 났다.

 

다만 거래 한파 속에서도 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3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의 전용면적당 평당 평균 가격은 1천629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3.8% 상승했다. 2024년 3분기(1879만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의 침체가 두드러졌다.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458건, 거래금액은 1천88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36.8%, 41.7% 감소했다.

 

비수도권 역시 거래량 62건, 거래금액 206억원에 그치며 전분기 대비 30% 이상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서울 지역은 거래금액 1천억원 선이 무너졌다.

 

서울시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142건으로 전분기 대비 5.3% 줄었고, 거래금액은 969억원으로 12.8% 감소했다.

 

자치구별로는 금천구가 47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으며 영등포구(27건), 송파구(25건)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의 전용면적당 평당 평균 가격은 2천515만원으로 전분기보다 6.0% 상승했다. 성동구는 평당 3823만 원을 기록하며 서울 내에서도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경기도는 낙폭이 가장 컸다. 3분기 경기도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279건, 거래금액은 855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45.5%, 56.1% 급락했다.

 

하남시가 거래량(38건)과 거래금액(107억원) 모두 도내 1위를 차지했으나 시장 전반의 침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도의 평당 평균 가격은 1천36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8.4% 하락하며 서울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공급 과잉과 수요 위축이 맞물리며 당분간 시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3분기 지식산업센터 시장은 공급 부담이 누적된 가운데 수요까지 둔화되면서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수요 회복을 위해서는, 실수요자의 부담 완화와 업종별 업황 회복이 병행돼야 하지만 현재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은 만큼 단기간 내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