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저축은행업계가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에 대응해 단기자금 유치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들은 파킹통장과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기존 우대조건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투자 대기자금 확보에 나섰다. 이는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출을 막고 수신잔액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급증하며 약 118조원대에서 132조원 선까지 늘어났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매수를 위해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자금으로,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자금의 방증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은행 요구불예금과 환매조건부채권(RP) 잔고도 증가해 금융시장 주변 유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98조9787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6113억원 감소했다. 이는 금융권 전반에서 자금이 보다 수익률이 높은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저축은행업계가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에 대응해 단기자금 유치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웰컴 주거래통장’ 최대 금리를 연 2.8%에서 3.0%로 인상하고 1억원까지 동일 금리를 적용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금액 제한 없는 ‘고수익자유예금’ 금리를 연 0.8%에서 2.8%로 대폭 올렸고, DB저축은행은 최대 연 3.5% 금리의 ‘DB행복파킹통장’을 출시했다.
OK저축은행은 ‘OK짠테크통장Ⅱ’에서 우대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대 연 7.0% 금리를 제공한다. 기존엔 일정 거래실적과 금액 조건을 만족해야 했으나, 최근 일부 저축은행은 조건을 완화하거나 삭제해 투자자 실질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통계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1%로 상승, 지난해 말 2.92%에서 3개월 만에 0.18%포인트 올랐다. 금리 인상은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을 저축은행권으로 끌어오기 위한 대응 조치로 해석된다.
주식시장은 자금 유입과 함께 활황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몇 달 사이 30조원 이상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나는 것은 투자 대기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단기자금을 확보하고 수신잔액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도 “투자 대기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고 밝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대기자금의 증가와 투자자예탁금 확대는 자금이 높은 수익률을 찾아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저축은행의 고금리 경쟁이 단기적인 수신 확보 효과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론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