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년 동월 대비 2.8배 수준으로 폭증했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을 앞두고 수도권에는 막판 매수 심리가 쏠린 반면, 지방은 준공 후 미분양이 다시 늘어나는 등 시장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6만9천71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0.0%, 작년 같은 달보다는 23.2% 증가한 수치다.
시장 과열은 서울과 수도권이 주도했다. 수도권 거래량은 3만9천644건으로 전월보다 26.7% 늘었고, 작년 동월 대비로는 58.5% 증가했다. 반면 지방은 3만74건으로 전월보다 6.2% 뒷걸음질 쳤다.
특히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가 가팔랐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1만1천41건을 기록해 전월(6천796건) 대비 62.5%, 작년 동월 대비로는 176.0%나 급증했다. 거래량이 1년 만에 약 2.8배로 불어난 셈이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 거래량 역시 3만1천220건으로 전월보다 35.5% 늘었다.
이는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전후 막판 갭투자(전세 낀 주택 구입) 수요 등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매매 시장이 뜨거웠던 것과 달리 미분양 적체는 심화됐다.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9천69호로 전월 대비 3.5%(2307호) 증가했다. 수도권 미분양도 1만7천551호로 14.3% 늘어났다.
무엇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2만8천80호로 전월보다 3.1%(832호) 증가했다.
이 중 84.5%(2만3천733호)가 지방에 집중돼 지방 주택 시장의 침체 골이 깊음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대구(3천394호), 경남(3천326호), 경북(3천236호), 부산(2천713호) 순으로 물량이 많았다.
전월세 거래는 감소세를 보였다.
10월 전월세 거래량은 19만9천751건으로 전월 대비 13.4% 줄었고, 전세는 9.0%, 월세는 15.8% 각각 감소했다. 다만 올해 1~10월 누계 기준 월세 비중은 62.7%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보다 5.4%포인트 상승하며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졌다.
주택 공급 선행지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인허가는 2만8천42호로 전월 대비 39.8% 급감했고, 착공 역시 1만7천777호로 40.6% 줄었다. 준공 실적 또한 2만1천904호로 1.0% 감소했다. 공급 지표 중에서는 분양만이 2만4천455호로 전월 대비 6.7% 늘어 유일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