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청약 온도차 ‘30배’…10월 전국 경쟁률은 연중 최저 추락

등록 2025.11.28 09:50:48 수정 2025.11.28 09:50:48
김재두 기자 suptrx@youthdaily.co.kr

전국 1순위 경쟁률 25개월 만에 최저치…4개월 연속 한 자릿수 침체
서울-경기 격차 30배 달해…고분양가·대출 규제 속 ‘옥석가리기’ 심화

 

【 청년일보 】 지난달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다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서울 일부 단지에서는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이 나왔지만,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가 빚어지며 전체 시장 지표를 끌어내렸다. 서울 쏠림 현상과 지방 소외라는 양극화가 한층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월 기준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7.42대 1(1년 이동평균)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36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자, 최근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전국 청약 경쟁률은 올해 5월 14.80대 1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7월 9.08대 1, 8월 9.12대 1, 9월 7.78대 1에 이어 10월에는 7.42대 1까지 주저앉으며 4개월 연속 한 자릿수 경쟁률에 머물렀다.

 

전체 경쟁률 하락을 주도한 것은 수도권 외곽 지역의 부진이다.

 

대단지 물량이 쏟아졌으나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미달이 속출했다.

 

평택 ‘브레인시티 비스타동원’은 1천577가구 모집에 불과 26명이 접수해 0.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파주 ‘운정 아이파크 시티’(0.46대 1), 양주 ‘회천중앙역 파라곤’(0.17대 1) 등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 역시 0.72대 1에 그쳤다.

 

반면 서울과 경기 핵심 지역은 ‘청약 광풍’이 불며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서울 동작구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은 326.74대 1, 서초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237.53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으며, 경기 분당 ‘더샵 분당티에르원’도 100.45대 1로 세 자릿수 경쟁률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 인해 지역 간 온도 차는 더욱 벌어졌다.

 

10월 서울의 평균 경쟁률은 83.68대 1에 달했으나, 경기도는 2.75대 1에 불과해 두 지역 간 격차가 약 30배까지 벌어졌다.

 

인천(3.6대 1)과 비교해도 서울의 경쟁률은 23배나 높았다.

 

비수도권 시장 역시 냉기가 감돌았다.

 

대전 ‘도룡자이 라피크’가 유일하게 두 자릿수 경쟁률로 선방했을 뿐, 대부분 지역이 고전했다.

 

충남 ‘천안 휴먼빌 퍼스트시티’는 1222가구 모집에 0.06대 1로 사실상 미달됐으며, 경북 영주(0.71대 1), 경북 김천(0.47대 1), 부산 동래구(0.40대 1), 전남 여수(0.11대 1) 등 전국 곳곳에서 미달 사태가 잇따랐다.

 

광주(0.22대 1), 전남(1.15대 1), 경남(1.20대 1) 등 지방 광역시와 도 단위 지역 모두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수도권 외곽은 경쟁력이 약화된 반면, 자금력이 필요한 규제지역 핵심 단지에는 수요가 몰리며 세 자릿수 경쟁률이 나타나고 있다”며 “집값 하락 우려와 대출 규제, 환율 불안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서울 중심의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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