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3/art_17553049297836_d210fb.jpg)
【 청년일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약 3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의 직접 회담은 2019년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여 만이다.
회담 핵심 의제였던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합의는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양측은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대화가 있었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조만간 추가 회담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합의한 지점들이 여러 가지 있었지만 완전히 일치하지 못한 큰 사안이 하나 남아 있다"며 "그러나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가장 중요한 하나'는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문제로 해석된다.
그는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했으며 일부 진전이 있었다"며 "곧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직접 통화해 오늘 회담 내용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궁극적으로 이 문제는 당사국들에게 달려 있다"며 향후 우크라이나와 유럽 지도자들을 포함한 다자 회담으로 논의를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푸틴 대통령 역시 이날 회담을 "건설적이고 상호 존중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도달한 이해가 우크라이나 평화의 길을 열어주기를 희망한다"며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음모나 도발 행위 없이 건설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관련 논의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담 말미에는 "다음번 회담은 모스크바에서 하자"고 제안했고, 트럼프는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화답했다.
당초 회담은 3대3 소규모 회담에 이어 경제·외교 라인 인사들이 참석하는 확대회담으로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양 정상은 확대회담을 생략하고 곧바로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다만 기자들의 질의응답은 받지 않은 채 준비된 발언만 마친 뒤 회견장을 떠나 이례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번 회담은 여러모로 상징적이다.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서방 지도자를 만났으며, 서방 국가를 직접 찾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양 정상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도 국제적 관심이 집중됐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