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패권 경쟁은 심화되는데"…의대 선호 현상에 첨단 인재 육성 '삐걱'

등록 2025.09.03 08:00:03 수정 2025.09.03 08:00:56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이재명 대통령 "첨단 과학기술 주도권 선점 위한 국가 간 경쟁 치열"
韓, 의대 쏠림에 첨단산업 인력 부족 초래…"글로벌 경쟁 도태 우려"

 

【 청년일보 】 반도체, 인공지능(AI), 배터리 등 첨단 산업시대가 도래하며 전문 인력 양성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반면 정작 우수 인재들의 '이공계 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립, 생존하기 위해선 과학기술 인재 확보가 절박한 상황이나, 정작 현실은 의대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선 이공계 인재의 부족현상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때 자칫 국가 경쟁력 및 기술 혁신 동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방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는 지난달 22일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3천억원을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으로 편성했다. 이는 올해보다 19.3% 늘어난 규모다.

 

이 대통령은 "2026년 정부 R&D 예산안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라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과감한 결단이자,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분명한 의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이어 "과학기술 무한경쟁의 대전환을 맞아 첨단 과학기술 주도권 선점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특히 AI 분야는 향후 2~3년이 골든타임으로 이 시기에서 반 발짝 앞서면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가 되겠지만, 뒤처지면 영원히 추격자로 남게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이 대통령의 언급은 향후 국가 미래가 과학기술에 달렸다는 생각을 담은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 투자와 관심을 얼마큼 갖느냐에 따라서 국가 미래가 결정된다"면서 "대한민국이 해방된 식민지 중에서 산업화·민주화에 동시에 성공한 것은 결국 미래에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처럼 재계 안팎에선 이 대통령이 과학기술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한 배경으로, 글로벌 기술 패권 다툼이 치열해진 상황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2008년부터 고급 인재 유치 정책 '천인계획'(千人計劃)을 통해 첨단산업 굴기를 과시할 수 있었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기술 역량을 키우는 건 물론 인재 확보와 양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인한 이공계 극심한 '인재 가뭄'으로 연구인력 기반 약화로 자칫 미래 산업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앞서 20여년 전부터 우리나라는 의과 대학 쏠림 현상에 빠지면서 첨단산업 인력 부족을 초래했고, 결국 향후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쏠림 현상은 단순히 취업난 때문은 아니고 전문직이라는 메리트를 추구하는 경향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지난 20년간 의대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으며, 이 같은 기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또 "이공계 기피 현상이 뚜렷해짐에 따라 첨단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는 경쟁국 대비 뒤처질 수 밖에 없다"면서 "결국 이공계 엘리트 학생들에게 차별화된 메리트를 제공하는 건 물론, 이공계 인재 발굴·처우에 관한 파격적인 지원 방안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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