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생산적·소비자 중심·신뢰 금융”…‘금융 대전환’ 예고

등록 2025.09.15 14:42:42 수정 2025.09.15 14:42:42
박상섭 기자 bakddol@youthdaily.co.kr

조직개편 혼란과 관련한 입장은 취임사서 언급 없어

 

【 청년일보 】 이억원 신임 금융위원장이 15일 ‘생산적 금융’, ‘소비자 중심 금융’, ‘신뢰 금융’ 등 세 가지 방향의 ‘금융 대전환’을 예고했다.

 

하지만 조직개편 혼란과 관련한 입장은 취임사에 별도 언급되지 않아 금융권의 이목이 쏠린다. 그는 지난 2일 인사청문회에서 금융당국 개편안 질의에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 필요할 때 필요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취임사에서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는 금융의 과감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며 ‘금융 대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먼저 이재명 정부의 핵심 금융 분야 국정과제인 ‘생산적 금융’ 강화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 금융은 담보대출 위주의 손쉬운 방식에 치중하면서 부동산 쏠림과 가계부채의 누적을 초래했다”며 “더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내하면서 대한민국 미래를 견인할 생산적 영역으로 자금을 중개할 수 있도록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조성 계획과 관련해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생태계에 전례 없는 대규모 맞춤형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건전성 규제, 검사·감독 제도 등이 과도한 안정 지향과 부동산 쏠림을 유발하지 않는지 살펴보고 필요한 모든 부분을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서민·소상공인 등 취약계층 재기를 돕고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소비자 중심 금융’을 확립하겠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서민금융안정기금 신설 등을 통해 다양한 자금 공급이 이뤄지고 금융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반복되는 금융 사고와 관련 “소비자의 시각에서 금융상품 판매 과정을 꼼꼼히 점검해 실질적인 사전적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사후적 구제 장치와 분쟁조정 기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이 금융당국에 주어진 최우선 책무라고 강조하면서 ‘신뢰 금융’을 강조했다.

 

그는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취약한 주력산업의 사업재편 등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점검·관리하겠다”며 “필요 시 선제적이고 과감한 시장안정조치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사에 조직 개편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금융위의 금융정책 기능을 분리해 재정경제부로 넘기고, 남은 조직은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로 재편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이 발표되면서 내부에서 강한 반발이 나오는 상황이다.

 

그는 “주말·밤낮을 가리지 않았던 여러분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금융위에 대한 시장과 국민들의 요구와 기대는 여전히 높다”며 “이러한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대관소찰(大觀小察·크게 보고 작은 부분도 살핀다)'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박상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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