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왜관읍 금남리 프리미엄 쌀 재배단지에서 기계를 이용한 본격적인 추수에 앞서 농부가 낫으로 직접 벼 베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3418090601_250945.jpg)
【 청년일보 】 정부가 올해 쌀 초과 생산분 가운데 10만t을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했다. 수확기 쌀값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소비자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13일 열린 양곡수급안정위원회에서 2025년산 쌀 수급 안정 방안을 논의하고, 예상 초과 생산량 16만5천t 중 10만t을 우선 시장격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산 쌀 예상 생산량은 357만4천t으로 지난해보다 1만1천t(0.3%) 줄었다. 그러나 쌀 예상 수요량은 밥쌀 소비 감소와 가공용 쌀 증가를 감안해 340만9천t 수준으로 추정돼, 초과 물량은 16만5천t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벼 재배면적은 정부의 수급 조절 정책에 따라 전년보다 2.9% 감소했지만, 양호한 기상 여건으로 10a(100㎡)당 생산량은 527㎏으로 지난해보다 2.7% 증가했다. 이는 평년 대비 1.7% 높은 수준이다.
위원회는 최근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깨씨무늬병 등 병충해 확산 가능성과 민간 재고 부족 등 변수를 고려할 때, 실제 생산량은 예측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우선적으로 10만t을 시장에서 격리하고, 향후 최종 생산량과 소비량 추이에 따라 추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시장격리 물량에는 정부가 지난 8월 말부터 산지 유통업체에 대여한 5만5천t의 반납 물량이 포함됐다. 나머지 4만5천t은 용도를 가공용으로 제한해 밥쌀 시장에서 격리한다.
참고로 지난해 쌀 초과 생산량은 5만6천t이었지만 시장격리 규모는 26만t에 달했다. 반면 올해는 쌀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격리 규모가 예년보다 축소됐다.
농식품부는 "현재 쌀값이 지난해보다 높지만, 수확이 본격화되는 이달 중순 이후에는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쌀 할인행사도 확대된다. 정부는 기존 20㎏당 5천원이던 할인폭을 7천원으로 늘리고, 할인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날 기준 쌀 20㎏ 평균 소매가격은 6만6천972원으로, 지난해보다 25.8%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시장격리와 할인정책이 병행되면 소비자 가격의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양곡수급위원회에서는 최근 쌀값이 급등한 일본 등 해외 시장에 국산 쌀 수출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농식품부는 쌀 수출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모색하기로 했다.
강형석 농식품부 차관은 "올해도 쌀 초과 생산이 전망되지만, 최종 생산량이 변동될 수 있다는 의견 등을 고려해 초과량 중 10만t을 우선 격리할 계획"이라면서 "올해는 단경기(7∼9월) 산지 쌀값이 뒷받침돼 수확기 쌀 수급이 평년에 비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확기 이후에도 쌀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시장 전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