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4년 '소스 DNA' 담았다"…교촌, 파일럿 브랜드 '소싯' 론칭

등록 2025.11.30 12:00:00 수정 2025.11.30 12:00:09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직원 아이디어서 출발한 '소싯' 사옥 1층 활용 프로젝트로 탄생
저녁 중심 매출 구조 탈피…소싯으로 점심·이른 저녁 시장 공략
버거&샌드위치·보울·프라이즈 구성…델리 기반 한 끼 메뉴 강화
7종 '딥앤딥' 소스로 최대 56가지 맛 구현…"소스 플레이 극대화"
주문-조리-픽업 자동화…QR 연동해 비대면으로 즉시 수령 가능

 

【 청년일보 】 "'소싯'은 교촌이 축적해온 소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만든 신규 파일럿 브랜드입니다."


임영환 교촌에프앤비 전략스토어사업본부 본부장은 지난 27일 교촌그룹 판교 사옥에서 열린 '소싯(SAUCIT) 미디어 행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교촌의 핵심 경쟁력인 '소스'를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외식 브랜드 전략을 소개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이날 판교 사옥 1층에 문을 연 '소싯' 매장을 공개하고 브랜드 전략과 향후 로드맵을 발표했다. '소싯(SAUCIT)'은 소스(SAUCE)와 'It's KYOCHON Difference'를 결합한 이름으로, 'SAUCE+EAT'이라는 의미를 더해 '소스 중심 메뉴'라는 지향점을 브랜드명에 압축했다.


◆ "직원 아이디어에서 출발"…사옥 공간 활용 논의가 브랜드 탄생으로


소싯 개발은 교촌 사옥 이전 이후 1층 공간 활용을 두고 진행된 직원 아이디어 공모에서 출발했다.

 

 

임 본부장은 "이전 후 직원들과 1층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꾸준히 논의해왔고, 지난해 말 교촌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인 소스를 활용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이 나왔다"며 "소스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일상의 한 끼로 확장 가능한 실험형 QSR 브랜드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구체화돼 탄생한 것이 소싯"이라고 말했다.


새 브랜드 기획의 배경에는 교촌의 소비 시간대 다변화 전략도 깔려 있다. 그동안 교촌치킨은 저녁 매출 비중이 높았지만, 소싯은 점심·이른 저녁 등 새로운 수요층을 공략하기 위한 델리형 브랜드로 포지셔닝됐다.


교촌은 소싯을 테스트베드 삼아 소스 중심 치킨 델리 포맷을 검증한 뒤, 향후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메뉴 전략 전반에 점진적으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소싯 매장은 브랜드 콘셉트인 '소스'를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교촌의 시그니처 소스 '간장·허니·레드' 컬러를 조합해 오렌지 톤으로 구현했으며, 'Find your Flavor(당신의 취향을 찾아보세요)'라는 메시지 아래 소스의 풍미와 곡선적 형태에서 디자인 모티프를 얻어 공간 전반을 설계했다.


치킨을 보다 가볍고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브랜드인 만큼, 전체 공간은 기존 치킨 매장보다 라이트하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 소스 중심 메뉴로 고객 경험 확장…"최대 56가지 맛 변주"

소싯의 메뉴는 버거&샌드위치, 보울, 프라이즈의 세 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메뉴들은 치킨을 베이스로 한 델리 메뉴에 교촌식 소스를 결합해 한 끼 식사를 제공하도록 설계했다. 버거·보울·프라이즈 등 다양한 포맷에 한국식 소스 7종과 채소·곡물을 더해 포만감과 영양을 갖춘 구성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버거&샌드위치류는 시즈닝과 소스를 조합해 최대 56가지 이상의 맛 변주가 가능하다. 한국식 소스 7종은 교촌이 직접 개발한 '딥앤딥' 라인업(쌈장 디핑·고추장 크림·청양고추 치미추리·허니마요·레드마요·허브렌치딥·콰트로치즈퐁듀)으로 구성돼 고객 취향에 따라 다양한 '소스 플레이'가 가능하다.

 

 

매장 내에는 '소스 자판기'도 비치돼 있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 제공되는 코인을 넣으면 7종 소스

중 원하는 한 가지를 보너스로 뽑을 수 있어, 브랜드 경험에 재미 요소를 더했다.


임 본부장은 "오픈한 지 약 한 달 된 '소싯'은 평일에만 운영하고 있음에도 하루 평균 150~200명이 방문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 주문-조리-픽업 전 과정 자동화…"30초 만에 커피 제공"

소싯은 교촌의 푸드테크 기술이 집약된 매장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고객이 QR코드를 스캔해 주문하면 튀김-성형-기름털이-토출까지 자동화 설비가 공정을 수행해 항상 일정한 품질로 제품을 만든다.

 

 

조리가 완료된 메뉴는 서빙로봇이 주방에서 매장 내 무인 픽업 설비까지 이송해 보관함에 보관되고, 고객은 카카오톡으로 전송받은 QR코드를 인식시키기만 하면 비대면으로 주문 메뉴를 수령할 수 있다. 카운터 대기 시간을 줄이고 전 과정을 한 흐름으로 설계한 것이 소싯 푸드테크의 핵심이다.


임 본부장은 "매장 방문 시 QR코드를 인식하면 주문한 메뉴가 담긴 쇼핑백이 자동으로 확인돼 바로 음식을 받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고객 편의성과 매장 운영 효율을 함께 높이기 위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커피 역시 자동 추출 기기를 통해 컵을 갖다 대면 정해진 양이 바로 추출되는 방식을 채택해 30초 이내에 제공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소싯은 총 4종의 원두를 사용하고 있으며, 탭 커피는 계절에 따라 원두 구성을 변경해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풍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소싯은 교촌이 34년 동안 쌓아온 소스 아이덴티티를 한 끼 식사 형태로 풀어보는 첫 파일럿 브랜드"라며 "점심 시간대에 치킨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는 만큼, 매장에서 축적되는 고객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메뉴와 운영 방식을 계속 다듬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소싯을 통해 검증된 치킨 델리 포맷과 K-소스 경험을 교촌의 다양한 브랜드와 접점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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