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송종화 교촌에프앤비 대표. [사진=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4332319058_be3441.png)
【 청년일보 】 국회 국정감사(이하 국감) 현장에서 '교촌치킨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용량 축소와 부위 변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고지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송종화 교촌에프앤비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교촌치킨의 제품 중량 변경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 "용량 700g → 500g으로 줄고 부위도 변경"…이헌승 의원 "소비자에 충분히 알렸나"
이날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교촌에프앤비의 치킨 중량 축소와 부위 변경 문제를 집중 질의했다.
이 의원은 "교촌치킨 순살 제품이 기존 700g에서 500g으로 줄었고, 이제는 닭다리살과 닭가슴살을 혼합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닭다리살이 닭가슴살보다 약 15% 비싼 것으로 아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송종화 교촌에프앤비 대표는 "국내 현재 시세로는 더 비싸다"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은 "교촌치킨은 용량과 부위를 변경했는데도 소비자가는 2만3천원 그대로 받느냐"며 "결국 교촌의 이러한 행동은 전형적인 슈링크플레이션(내용물은 줄이고 가격은 그대로 두는 행위)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 대표는 "중량을 줄이기 위해 변경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홈페이지 고지만으로는 부족"...송종화 대표 "소비자 고지 미흡 인정"
이 의원은 제품 변경 사실을 소비자에게 충분히 고지했는지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그는 "제품 중량과 부위가 변경된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명확히 알렸느냐"고 질문했고, 송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고지를 진행했지만 충분하게 하지는 못한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에 이 의원은 "홈페이지에 작게 표시만 해 두면 소비자가 알아차리기 어렵다"며 "교촌치킨의 주요 판매 채널은 배달앱인데, 그곳을 통해서도 변경 사실을 안내했느냐"고 재차 따졌다.
송 대표는 "배달앱을 통한 고지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 "2018년 배달료 유료화 논란 때 교훈 삼았어야"…"지금이라도 명확히 고지해야"
이 의원은 지난 2018년 교촌치킨이 업계 최초로 배달료를 도입해 '2만원 치킨시대'를 연 사례를 언급하며 보다 신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에도 배달료 유료화로 큰 논란이 있었는데, 그 사례를 고려했더라면 이번에도 소비자에게 더 신중히 접근했어야 했다"며 "지금이라도 홈페이지와 배달앱, 오프라인 매장 등 모든 판매채널을 통해 소비자에게 정확히 알릴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송 대표는 "네, 그렇게 하겠다"며 개선 의지를 밝혔다.
◆ "공정위도 책임 면할 수 없어"…"유관기관과 개선책 마련해야"
이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를 향해서도 책임 있는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치킨은 대표적인 외식 메뉴로,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품목"이라며 "공정위가 '소관 부처가 아니다'는 이유로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위는 관련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제도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법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면 우리 의원실에 개선 방안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