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100만명 시대"...보험업계, 치매·간병보험 시장 ‘후끈’

등록 2025.10.19 08:00:03 수정 2025.10.19 08:00:14
박상섭 기자 bakddol@youthdaily.co.kr

작년 65세 이상 치매환자 105만명 첫 100만 돌파
치매·간병 보장 서비스에서 공사 협력 ‘모색’ 이 절실

 

【 청년일보 】 인구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보험사들은 치매 예방부터 치료 및 간병, 실종 등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치매·간병보험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경증 치매에도 보험금을 지급하거나 보장 기간을 100세 등으로 확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65세 이상 국내 치매 추정 환자 수는 105만2천977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도 지난 2010년 1천851만원에서 2023년 약 2천639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만큼 치매·간병을 대비하기 위한 보험상품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19일 보험업계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국내 치매 추정 환자 수는 105만2천977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통계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향후 치매 추정 환자 수는 오는 2050년 315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치매 환자 관리 비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천851만원이었던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은 2023년 약 2천639만원으로 약 1.5배 증가했다.

 

특히, 치매가 발병하면 개인은 물론 가족의 경제적 부담도 늘어나는 만큼 이를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에 보험사들은 치매 환자 증가세에 발맞춰 다양한 치매·간병보험을 내놓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 1일 병원은 물론 재택치료 때에도 간병인을 지원하는 ‘마음을 더하는 케어간병인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환자와 보호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전문 요양보호사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간병비용을 지원하는 정액형과 달리 전문 간병인 플랫폼(리본케어)을 통해 실제 간병인을 지원한다. 또 병원 입원기간동안 보장하던 간병인 보장을 확대해 퇴원 이후 재택간병까지 연속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 범위를 확대했다.

 

AIA생명도 같은 날 보장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고연령 및 유병력자를 위한 대면 전용 건강보험인 ‘(무)AIA 더 안심되는 초간편 건강보험(갱신형)’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두 가지 간편 심사 질문만 통과하면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을 포함한 3대 질병의 진단금부터 치료, 수술, 입원, 간병까지 폭넓게 제공하는 보장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15일 중증 치료비와 치매를 한번에 보장하는 ‘보험의 2치’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늘어나는 연령대별 건강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더욱이 중증질환(암·뇌혈관질환·허혈성심장질환·특정순환계질환) 치료비와 치매 진단비를 하나의 특약으로 보장하는 하이브리드형 보장 구조를 새롭게 선보였다.

 

흥국화재는 지난 9월 치매 실종에 대비할 수 있는 ‘치매 환자 실종신고 피해 보장 특약’을 출시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치매 보험상품에 가입한 피보험자가 치매에 걸리고 실종됐을 때 보호자 1인에게 최초 1회에 한해 보험금 20만원을 지급하는 담보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 8월 치매 직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가입자에게 전문 강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인지교육을 제공하는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흥국화재가 내놓은 ‘가족 사랑 간편 치매간병보험’은 업계 최초로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 치료비를 보장한다. 레켐비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세계 첫 표적 치매 약물이다. 국내에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연간 수천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교보생명은 치매머니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평생안심신탁’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가입자가 평상시에는 일반 금융 계좌처럼 자유롭게 이용하다가 중증 치매나 중증질환으로 스스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는 의료적 진단을 받으면 사전에 지정된 후견인이 대신 신탁 계좌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치매·간병에 대한 부담은 개인과 그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보험의 사회적 역할 강화가 불가피하고 보험산업은 치매·간병 보장 서비스에 대해선 공사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상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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