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GTX-B 노선이 8월 착공과 3조87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에 성공하며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노선 영향권 지역의 청약 경쟁률이 평균 15.7대 1을 기록하는 등 시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노선 양 끝단인 춘천과 인천에서도 신규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핵심 교통 호재로 꼽히는 GTX-B 노선은 지난 8월 첫 삽을 떴다.
특히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최근 3조870억원 규모의 PF 약정 체결에 성공하면서 민자구간의 자금 조달 문제가 해결돼 지역에선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GTX-B 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서울역, 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82.8km를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다.
용산~상봉 구간은 재정사업으로, 나머지는 민간사업으로 추진된다.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가 마석~가평~춘천을 잇는 연장선(약 55.7km)을 추진하면서, 노선의 양 끝단인 춘천과 인천이 새로운 수혜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장선은 타당성 검토 용역이 진행 중이며 본선과 함께 2030년 동시 개통이 목표지만 행정 절차와 공사 기간을 고려하면 실제 개통은 2031년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GTX-B가 완공되면 수도권 교통 지도가 크게 바뀐다.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이동 시간은 기존 1시간 이상에서 20분대로, 춘천에서 청량리까지는 1시간 30분에서 50분대로 단축된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GTX-B 수혜 지역인 남양주시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6월 중순 이후 17주 연속 상승세로 교통망 개선 기대감이 부동산 시장에 즉각 반영 됐다는 평가다.
남양주에서는 GTX-B 역이 예정된 별내, 왕숙, 평내호평, 마석 일대를 중심으로 신고가 갱신 사례가 속출했다.
'별내자이더스타' 전용 84.56㎡는 지난 9월 11억원에 신고가 거래되며 별내동에서 국민평형(84㎡)이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다.
'호평파라곤' 전용 171.63㎡도 최근 두 달 사이 약 1억8천만원이 올랐다.
서울 도심권 주요 역세권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전용 84㎡는 올해 들어 18억원을 돌파했고, 신도림역 인근 '대림e-편한세상4' 두 타입 모두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GTX-B 착공 이후, 과잉 공급으로 조정세를 보이던 인천 송도도 안정세로 돌아섰다.
인천대입구역 인근 '송도더샵파크애비뉴' 전용 84.51㎡는 12억2천5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연수구 아파트 매매 건수도 7월 315건에서 9월 347건으로 소폭 늘며 안정세를 보였다.
부동산 분양평가 전문회사인 리얼하우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GTX-B 노선 구간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5.7대 1로,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 평균인 9.4대 1을 크게 웃돌았다.
여의도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 청량리 '제기동역 아이파크', 중랑구 '리버센 SK뷰 롯데캐슬' 등 대표 단지들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분위기는 신규 분양 단지에서도 이어졌다.
인천 미추홀구 '두산위브 더센트럴 도화'는 GTX-B 인천시청역 연계 교통망 개선과 원도심 대규모 재개발 호재가 겹쳐 주목받고 있다.
총 660세대 규모로, 미추홀구청 등 생활 인프라가 밀집해 있고 인천지하철 1·2호선을 통한 광역 교통망도 확보돼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다.
춘천에서도 GTX-B 연장선 개통 기대감을 반영한 분양이 잇따른다.
근화동에 위치한 '춘천 레이크시티 2차 아이파크'는 총 218세대 규모로 청약을 마감해 호수 조망권과 도심 접근성에 GTX-B 연장선 기대감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서 11월 '인천시청역 포레나더샵'이, 송도 국제도시 11공구에서 12월 '로제비앙'이 공급될 예정이다.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 김선아 팀장은 "GTX-B가 실제로 개통되면 인천과 춘천 같은 지역의 서울 접근성이 혁신적으로 개선된다"며 "개통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교통 인프라 개선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이들 지역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