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1호기의 해체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4일, 한수원은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에서 고리1호기 비관리구역 설비 해체공사 낙찰자로 선정된 두산에너빌리티·HJ중공업·한전KPS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체결된 계약 규모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약 184억 원이며, 공사에는 약 30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한수원은 이달 중순부터 비관리구역 설비 해체공사에 착수, 건물 내 석면과 보온재를 우선 철거한 후 터빈건물 설비부터 단계적으로 해체해 나갈 계획이다.
전체 해체 일정은 비관리구역 설비 해체공사 이후인 2031년에 사용 후 핵연료를 반출하고, 이후 방사선 관리구역에 대한 해체까지 거쳐 2037년에 최종 해체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고리1호기 해체사업은 단순한 노후 원전 처리 과정을 넘어, 국내 원전 해체기술의 내재화, 전문인력 양성 및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아가 향후 글로벌 원전 해체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조석진 한수원 기술부사장은 “고리1호기 해체사업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수행해 국민들께 신뢰받는 해체 모델을 확립할 것”이라며, "해체사업을 추진하는 동안 지역주민 고용을 늘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비관리구역은 방사능에 노출되지 않은 구역을 의미한다. 고리1호기는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40여 년간 국가 전력수급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으며, 2017년 6월 영구정지 후 지난 6월 26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최종 해체 승인을 받았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