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K푸드 수출이 중동과 유럽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인 반면, 미국에서는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10월 농식품(신선·가공) 수출액이 85억9천만달러(약 12조4천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중동(GCC)이 20.4% 증가하며 수출 확대를 주도했고, 유럽연합(EU+영국·14.8%↑), 북미(13.9%↑)가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 7∼10월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여파로 증가율이 0.6%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중동(23.5%↑)과 중화권(중국·홍콩·대만·7.7%↑)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품목별 수요는 권역마다 차별화됐다. 중동은 아이스크림(80.7%↑), 음료(80.3%↑), 소스류(33.9%↑) 수출이 급증했고, 중화권은 라면(62.9%↑), 건강제품 등 조제품 기타(19.4%↑), 포도(122.7%↑)가 강세를 보였다.
포도는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 경쟁력과 함께, 지난해 대만 수출용 사전등록제 도입으로 대만 시장 진출이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
미국·캐나다·유럽에서는 저지방 및 식물성 기반 아이스크림 수요가 늘며 수출을 끌어올렸다.
7∼10월 가공식품 수출에서는 라면이 약 5억2천만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20% 넘는 증가율을 기록하며 대표 효자 품목임을 입증했다. 특히 중국과 CIS, 일본, 미국 순으로 수요가 크게 늘었다. 건강기능식품 등을 포함한 조제식품 역시 약 2억5천만달러 수준으로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고, 커피 조제식품도 1억달러 이상 수출되며 비슷한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다.
김치는 약 5천만달러로 소폭 상승했으며, 생산 확대와 가격 경쟁력 강화 효과를 본 포도는 절반 가까이 수출이 늘었다. 미국·캐나다 등에서 식물성 제품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아이스크림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농식품 수출에 동물용 의약품·농약·비료·종자 등 농산업을 포함한 'K푸드 플러스' 수출은 같은 기간 112억4천만달러(약 16조2천억원)로 5.7% 늘었다.
농산업 분야만 놓고 보면 26억4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주요 품목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는 평가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정부는 연말까지 정책자금 지원, 물류·통관 등 수출 애로 해소, 유통매장 판촉과 한류 연계 글로벌 마케팅 등 수출기업 지원을 강화해 올해 K푸드 플러스 수출 목표 140억달러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