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생명보험사들이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종신보험 수요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도 종신보험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 종신보험은 사망보장에 그치지 않고 변화된 고객 니즈를 반영해 노후보장, 상속자금 마련 등 다목적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종신보험이 고객의 생애주기에 맞춘 종합보장성보험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보사들은 한국 사회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건강·간병·암보험 등 보장성 상품군을 강화하며 종신보험 의존도를 축소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가족생활보장 중심의 종신보험 수요는 줄었지만 종신보험 고유의 역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생보사들은 여전히 종신보험을 전략상품으로 밀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료 규모와 설계사 수수료 수입에서 건강보험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1일 종신보험의 사망 보장 기능과 함께 노후 생활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하나로H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종신보험의 본질인 사망 보장은 강화하면서 동시에 은퇴 이후 안정적인 생활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연금전환’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가입자가 원하는 시점에 사망보험금을 연금으로 바꿀 수 있다. 이때 전환 시점의 사망보험금은 최초 가입금액의 3배 이상이며 이후 수령하는 연금과 사망보험금 합계액은 해당 금액을 보증한다.
삼성생명은 지난 9월 ‘삼성 골든종신보험(무배당, 보증비용부과형)[저해약환급금형]’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종신보험의 고유 기능인 사망 보장에 더해 납입한 보험료만큼 인출해 다양한 목적 자금으로 활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낸 보험료 대비 100%~최대 140%까지 인출해서 활용하더라도 사망보장은 처음 가입금액 그대로 종신까지 보장한다. 납입이 완료되고 거치기간이 지난 이후 중도인출 가능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납입한 보험료를 인출해 결혼·노후·상속 등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 10월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을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무)우리WON안심상속종신보험(보증비용부과형)’을 새로 출시했다.
이 상품은 사망보험금을 특정 가족에게 지정해 지급할 수 있어,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KB라이프는 고객의 은퇴 이후 소득과 질병 리스크를 동시에 대비할 수 있는 신상품 ‘KB 더블업 역모기지 종신보험 무배당(해약환급금 미지급형)’을 출시했다.
이 신상품은 시니어 고객의 주요 고민인 노후 소득 부족과 질병 치료비 부담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하이브리드형 종신보험이다. 생애 전반에 걸쳐 안정적인 소득 흐름과 건강보장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이 상품은 초고령화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소득 단절과 의료비 부담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보장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에 보험업계는 생보사에서 종신보험을 여전히 전략상품으로 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통적인 가족생활보장 중심의 종신보험 수요는 감소했지만 종신보험 고유의 역할은 유효하다는 것이다. 특히, 영업 현장에서는 보험료 규모와 설계사 수수료 수입에서 건강보험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 “최근 출시되는 종신보험은 초고령사회에서 필연적으로 직면하는 소득 단절, 의료비 부담 등의 다목적 용도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보험사는 종신보험을 통해 계약기간이 길고 보험료 수입을 지속 확대할 수 있고 IFRS17, K-ICS 도입 등 회계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용이하며 CSM 확보를 통해 장기수익 기반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상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