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단종의 마지막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 1천만명을 돌파하며 극장가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7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31일째인 지난 6일 오후 6시 30분 기준 누적 관객 수 1천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역대 국내 개봉작 가운데 34번째 천만 영화다.
최근 극장 관객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국내 영화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약 2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천만 영화가 나오지 않았으며, 2024년에는 '파묘'(1천191만명)와 '범죄도시 4'(1천150만명)가 천만 관객을 기록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폐위된 단종 이홍위가 강원도 영월 광천골 유배지에서 마을 사람들과 교류하며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를 담은 사극이다. 유배자를 보호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맡은 촌장 엄흥도가 단종과 신분과 나이를 넘어 교감하는 과정을 그려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
배우 유해진과 박지훈이 각각 촌장 엄흥도와 단종 이홍위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으며, 한명회 역의 유지태와 궁녀 매화 역의 전미도도 인상적인 연기로 관객의 몰입을 높였다.
이번 작품으로 장항준 감독은 2002년 영화 '라이터를 켜라'로 데뷔한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기록한 감독이 됐다. 유해진은 '왕의 남자'(2005), '베테랑'(2015), '택시운전사'(2017), '파묘'(2024)에 이어 다섯 번째 천만 영화 출연 기록을 세웠다. 유지태 역시 배우 데뷔 이후 첫 천만 영화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박지훈은 첫 상업영화 출연작으로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
12세 이상 관람가인 '왕과 사는 남자'는 가족 관객층을 중심으로 설 연휴와 삼일절 연휴 기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흥행세를 이어왔다. 개봉 5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뒤 12일 차에 200만명, 14일 차 설 당일 300만명, 15일 차에 4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빠른 속도로 관객을 모았다. 특히 삼일절에는 하루 동안 81만7천여 명이 관람하며 개봉 이후 최다 일일 관객 수를 기록했다.
사극 장르 영화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왕의 남자'(2005),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명량'(2014)에 이어 네 번째다. 천만 돌파 속도는 '명량'이 12일로 가장 빨랐으며 '광해, 왕이 된 남자'는 38일, '왕의 남자'는 50일이 걸렸다.
장항준 감독은 천만 돌파를 앞두고 배급사 쇼박스를 통해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상황에 저와 가족들 모두 기쁘면서도 조심스럽다"며 "많은 분들이 보내준 축하와 응원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