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향후 실적 전망해보니...올해는 생보업계 '윈' 내년은 손보업계 '우위'

등록 2025.11.26 08:00:05 수정 2025.11.26 08:00:15
박상섭 기자 bakddol@youthdaily.co.kr

손보, 내년 실손보험 제도 개선·자동차보험 요율 조정에 ‘기대’
생보, 2021~2025년 손해율 최적가정 반영에 이익전망 ‘축소’

 

【 청년일보 】 보험업계가 보험 실적에서 올해까지 생명보험사가 우위를, 내년에는 손해보험사가 중심이 되는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하며 손보사 우위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내년 실손보험 제도 개선과 자동차보험 요율 조정 등의 실적과 직결되는 제도적·정책적 요소들이 손해보험에 집중돼 있는 영향이다. 반면 생명보험의 경우 최근 손해율 상승을 반영한 계리적 가정의 변경으로 인해 기초 CSM 감소와 수익성이 둔화하면서 생보업계 전체 이익이 축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보험 실적에서 생보사가 우위를 차지한 배경으로는 장기금리 반등, 자본규제 관련 불확실성 완화, 최종관찰만기 유예 등의 제도 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의료정상화, 자동차보험 적자전환 등의 영향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컸던 손해보험에 비해 비용·손해율 변동성이 낮은 생명보험의 특성이 작용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기준 생보사의 순이익은 4조8천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4391억원) 줄었다. 자산처분·평가이익 등으로 투자손익이 개선됐지만, 손실부담비용 증가 등으로 보험손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탓이다.

 

같은 기간 손보사의 순이익은 6조4천6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9.6%(1조5800억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자산운용 이익 등 투자손익이 늘었으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손익이 더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장기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며 생보사의 보험부채평가 부담을 완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기준금리는 올해 두 차례 인하로 3.0%에서 2.5%로 0.5%포인트(p) 하락했다. 이에 반해 장기금리(국고채 10년물)는 연초 2.86%에서 지난 25일 3.25%로 상승했다.

 

그러나 2026년의 경우 손보사 우위 시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시각이다. 실손보험 제도 개선과 자동차보험 요율 조정 등 실적과 직결되는 요인들이 손해보험에 집중되면서 올해와 다른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먼저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손해율 안정화에 주목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도입 예정인 5세대 실손보험과 관리급여 시행은 비급여 과잉이용 억제, 청구 건수·금액 감소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험금 청구 행태가 개선되고 비급여 진료의 과잉이용이 억제되면 실손보험 손해율이 구조적으로 안정될 것”이라며 “해마다 2조원 수준의 실손보험 적자가 완화세로 전환되는 구조적인 턴어라운드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 실적 개선도 내년 손해보험업 우위를 점치는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누적된 보험료 인하·정비수가 상승 영향으로 손해율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3분기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의 상위 4개 손보사 자동차보험 누적 손익은 지난해 동기 5천79억원 흑자에서 95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통계적으로 명확해지는 시점에서 금융당국과의 보험료 조정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보험료 요율 인상 필요성이 커지고 정책적 부담도 완화되면서 자동차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생보사는 올해 장기금리 반등과 자본규제 변화에 힘입어 보험실적이 안정적이었다. 특히, 내년에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악화된 손해율이 계리적 가정에 반영되면서 CSM 조정 폭이 확대되며 보험손익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의료정상화, 언더라이팅 완화 등으로 손해율 상승세가 뚜렷했던 만큼 내년에는 계리적 가정에 반영되는 손해율이 기존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되면 기초 CSM 감소와 수익성이 둔화하면서 생보업계 전체 이익 전망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상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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