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삼성카드의 르노코리아 지분 매각이 수년째 지연되고 있다. 삼성카드측에선 이에 대해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재공시만 수년째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8일 르노코리아((구) 르노삼성자동차) 지분 매각과 관련해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DART)를 통해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올렸다.
이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보유 중인 르노코리아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매각방식, 대상 및 절차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 이와 함께 삼성카드는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지난 2021년, 보유한 르노삼성차 지분 19.9%를 전량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1995년 ‘삼성자동차’로 출범한 후 26년 만에 자동차 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한 것이다.
매각주관사는 삼성증권으로 선정했고,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에 매각 개요를 담은 투자설명서(티저레터)를 배포했다.
삼성은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1999년 삼성자동차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2000년 일본 닛산 및 프랑스 르노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했다. 인수는 신규 회사를 세워 르노와 삼성, 채권단 등이 출자하는 방식으로 사명을 ‘르노삼성자동차’로 변경해 삼성카드에서 지분 19.9%를 보유하기로 했다.
삼성카드의 지분은 현재 13.13%까지 줄어든 상태다. 2023년 5월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르노코리아 지분 34.02%를 확보해 삼성카드를 제치고 2대주주에 올랐다. 한편 르노그룹은 르노코리아 지분 52.8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르노코리아 지분 매각은 현재 4년째 답보 상태다. 관련 의사를 공식화한 2021년 8월부터 지금까지 6개월을 단위로 재공시가 나오고 있지만 알맹이는 없다.
앞서 지난 6월에도 삼성카드는 재공시예정일인 지난 8일 올린 것과 같은 내용의 해명공시를 게시했다.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매각은 안갯속인 상황이다.
한편 삼성카드는 다음 재공시예정일을 내년 6월 5일로 예정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재 다각적으로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