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카드사들 대부분이 내년 배당 실시에 대해 미지수인 상황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 새 꾸준히 배당을 실시한 삼성카드의 경우 배당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지는 가운데 8개 전업카드사 중 내년에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힌 곳은 우리카드가 유일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하락 및 소비 부진 등에 따라 업황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배당 여력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26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 대부분은 올해 결산 기준, 내년 배당에 대해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올해 배당을 실시했던 일부 카드사들도 내년엔 배당이 미지수라고 답한 가운데 배당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카드사는 우리카드가 유일했다. 이 외 지난 몇 년간 배당을 실시해 온 삼성카드 역시 내년에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되는 분위기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매년 배당을 해왔다”며 “내년 배당에 대해선 아직 결론난 바 없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올해 배당을 실시했다”며 “다만 신한카드는 상장사가 아니고 신한지주 자회사이기에 배당은 전부 지주에 귀속된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올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며 “내년 배당 실시 여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올해 배당을 실시했지만 내년 배당 여부는 그때가 되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결산 기준 올해 387억2천만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며 “올해 결산 기준 배당 여부는 내년 2~3월경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올해 배당을 실시했지만 내년엔 아직 올해 결산이 안 난 관계로 미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올해 배당을 실시했고, 올해 결산 기준으로도 내년에 배당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올해는 불확실한 경기상황 대응 및 신규 투자 재원 확보를 사유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며 “내년 배당 여부에 대해선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대부분 카드사들의 내년 배당이 불확실한 주된 요인으로는 실적 부진이 꼽힌다. 전업 카드사 8곳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9천33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천508억원) 대비 14.1%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도 올해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개편된 가맹점 수수료율이 올해부터 적용된 만큼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올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4조734억원) 대비 3천13억원 감소한 3조7천721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올해 결산 기준 국내 카드사들의 배당 실시 여부는 대부분 불확실하며 최근 소비 부진과 실적 하락으로 인해 배당 규모 유지 및 축소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일부 카드사는 40% 이상 고배당 성향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배당 여력이 높아도 결정이 미뤄지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지주 압박과 규제 강화도 내년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