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가 국내 최초로 천연가스 생산기지의 핵심 설비인 ‘초저온 LNG 펌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 기술 자립화에 큰 획을 그었다.
가스공사는 최근 현대중공업터보기계㈜와 협력하여 진행한 육상 LNG 터미널용 초저온 펌프의 국산화 개발 및 현장 실증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그간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고부가가치 핵심 기자재를 우리 기술로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해당 장비는 지난 2020년 정부의 국산화 국책 과제로 선정되어 선박용 시제품 개발을 통해 초기 기술이 확보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의 상용화 실적이 전무해 시장 진입에 난항을 겪어왔다. 이에 가스공사는 기획재정부 주관의 ‘K-테스트베드’ 사업을 통해 평택 LNG 기지의 인프라를 개방하고 현장 실증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초저온 LNG 펌프는 극저온 모터와 베어링 등 핵심 부품의 설계와 제작이 모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및 한일하이테크 등 국내 기술진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가스공사는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간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선급과 함께 면밀한 모니터링 및 신뢰성 평가를 수행하여 성능을 검증했다.
그동안 국내 천연가스 분야의 국산화는 난도가 낮은 소액 기술이나 단순 구입선 다변화 등 양적 측면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실증 성공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에서 핵심 기술의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혁신 기술을 보유하고도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기조에 발맞춰 공공과 민간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술 자립화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