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기차 주행거리 고민, 똑똑한 히터 관리로 해결

등록 2025.12.31 11:50:33 수정 2025.12.31 11:50:47
이성중 기자 sjlee@youthdaily.co.kr

출발 전 예열과 열선 장치 우선 활용해 배터리 효율 극대화
적정 온도 유지와 에코 모드 주행으로 겨울철 안전 주행

 

【 청년일보 】 아침 기온이 서울을 비롯해 경기 북부지역이 –10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강추위 며칠간 지속된다는 기상청의 예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기차 운전자들의 고민중 하나가 운전중에 히터 사용이다. 망설이는 이유는 주행거리 감소 때문이다.

 

전기차는 주행을 위한 모터 구동은 물론 에어컨, 전장 시스템까지 모두 배터리 전력을 사용한다. 특히 온도에 민감한 리튬이온 배터리는 최적 동작 온도가 20~35°C로, 겨울철에는 배터리 내부의 화학 반응이 둔해지면서 출력과 효율 저하가 나타난다.

 

미국환경보호청에 따르면 영하 7°C 환경에서 전기차의 전비는 약 34% 감소하고 주행거리는 상온 대비 최대 57%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전기차 히터가 주행거리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배터리 전력으로 직접 열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차는 연료를 태워 엔진을 구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난방에 활용한다. 이미 발생한 열을 재활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히터를 켜도 연료 소모가 크게 늘지 않는다.

 

 

 

반면 전기차는 히터 작동을 위해 모터 구동에 사용되는 전기 에너지로 직접 열을 만들어야 한다. 배터리가 주행과 난방 두 가지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셈이다.

 

특히 배터리 효율이 저하되는 겨울철에는 실내를 일정 온도로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그만큼 주행에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도 빠르게 감소해 체감 주행거리는 더욱 줄어든다.

 

겨울철 전기차의 배터리 부담을 줄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출발 전 충전기에 연결된 상태에서 미리 난방을 해두면 외부 전력을 활용할 수 있어 주행 중 배터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전기차는 주행을 시작한 뒤 히터를 강하게 틀면 배터리 소모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운행 중에는 실내 전체 공기를 데우는 히터보다 열선 시트와 열선 운전대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열선 시트와 운전대는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가 적으면서도 체감 온도를 빠르게 높여주기 때문에 히터 설정 온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히터는 처음부터 강하게 틀기보다는 적정 온도인 20~22℃ 내외로 설정한 뒤 온도가 어느 정도 올라가면 풍량이나 온도를 낮추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일정 온도가 유지되면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겨울철에는 배터리 효율 저하로 잔량 감소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잔량이 적은 상태에서 히터까지 사용하면 주행거리 감소가 더 크게 체감되므로 평소보다 배터리 잔량에 여유를 두고 운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히터 사용 외에도 공기 저항 증가와 노면 상태 변화로 전력 소모가 커질 수 있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줄이고 에코 모드를 활용하면 주행거리 손실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또 기온이 낮아지면 타이어 공기압도 자연스럽게 낮아지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공기압을 점검하고 보충해 주행 저항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EV 기술인협회 관계자는 “추운 겨울이라도 운전자가 자신이 몰고 있는 전기차의 특성을 잘 활용한다면 배터리의 부담을 줄이고 주행의 여유는 지킬 수 있다” 며 “히터 사용을 무조건 줄이기보다 상황에 맞게 조절하면 전기차 운행이 훨씬 효율적이고 편안해질 수 있다” 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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