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대기업 총수일가 중 외국 국적자 비율이 오너 3·4세대에 들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국적 총수 일가 중 대부분이 미국 국적이었으며 상당수는 실제 국내에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상장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한 대기업집단 62곳의 총수일가 582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 국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7%에 해당하는 41명이 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각 세대별로 외국 국적 비율에 차이가 나타났다. 그룹 창업자를 포함한 1·2세대의 외국 국적 비율은 1.7%(3명)에 그쳤다. 반면 자녀 세대인 3·4세대의 외국 국적 비율은 9.4%(38명)로 크게 늘었다. 3세대 총수일가의 외국 국적 비율이 10.8%로 가장 높았고, 4세대 총수일가의 외국 국적 비율은 6.7%을 기록했다
미국 국적 보유자는 외국 국적의 41명 중 39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일본과 싱가포르 국적자는 각각 1명이었다. 현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 국적 보유자는 41명 중 11명(26.8%)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 외국 국적 총수일가가 가장 많은 곳은 고려아연이었다. 고려아연은 지분을 보유한 최씨 일가 47명 중 13명이 미국 국적이다. 다만, 이들 미국 국적자 중 고려아연 호주 계열사 아크에너지 최모 대표를 제외하고는 모두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어 SK 5명(17.9%), LS 4명(8.9%), 효성 3명(27.3%), CJ·삼천리·세아 각각 2명 순이었다. 외국 국적 총수 일가가 1명인 기업집단은 LG, 롯데, GS, 한진, 현대백화점, 사조, 애경, 아모레퍼시픽, HDC, OCI 등 10곳이었다.
CEO스코어는 "이번 조사는 상장계열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국적을 공시한) 총수일가를 대상으로 집계한 것으로 실제 외국 국적의 총수일가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제 일본인으로 알려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배우자 및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배우자 등은 상장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최근 쿠팡 개인정보 사태로 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김범석 쿠팡 의장은 기업집단 쿠팡의 동일인이 법인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역시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쿠팡 사태와 맞물려 향후 외국 국적자 경영인에 대한 동일인 지정, 친족 기업 정보 공시 등이 새로운 정책적 과제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 청년일보=신영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