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국내 상장사의 주주환원 활동이 뚜렷하게 확대되고 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현금배당도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주주 친화 경영이 정착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2년차인 지난해 한 해 동안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금액이 20조1천억원, 소각 금액이 21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프로그램 시행 이전인 2023년(매입 8조2천억원·소각 4조8천억원)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자, 2024년(매입 18조8천억원·소각 13조9천억원)보다도 크게 증가한 수치다.
현금배당 역시 꾸준히 확대됐다. 기업들의 배당 총액은 2023년 43조1천억원에서 2024년 45조8천억원, 2025년에는 50조9천억원으로 늘어나며 주주환원 강화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상장사는 총 174개사로, 이 가운데 본공시는 171개사, 예고공시는 3개사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130개사, 코스닥 41개사가 참여했다. 특히 59개사는 최초 공시 이후 이행 성과를 점검하는 주기적 공시를 제출하며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밸류업 공시 기업이 차지하는 시장 비중도 확대됐다. 전체 시장 기준으로는 공시 기업 비중이 44.5%에 달했으며,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50.2%를 차지했다. 공시 기업 171개사 가운데 79개사는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영문 공시도 병행했다.
밸류업 프로그램는 주가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기업가치 우수 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난해 한 해 동안 89.4% 상승해 사상 최고치인 1,797.52로 마감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75.6%)을 13.8%포인트 웃도는 성과다.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순자산총액이 지난해 말 기준 1조3천억원으로 설정 이후 162.5% 증가했으며,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도 연평균 9.1%에서 18.8%로 확대됐다.
국내 증시의 고질적 저평가로 지적돼 온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완화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MSCI 한국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9배, 주가수익비율(PER)은 17.47배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각각 1.09배·14.32배)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2024년 저점(0.88배·11.37배) 대비 크게 개선됐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올해에도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조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1분기에는 상법 개정에 따른 주주 충실 의무 등을 반영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과 우수기업 선정 지침을 개정하고, 5월에는 지난해 공시 기업을 대상으로 밸류업 우수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어 6월 정기심사부터는 밸류업 공시 이행 기업을 중심으로 단계별 지수 구성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