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한국과 미국의 단기 시장금리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며 3년물 국채 금리가 0.5%포인트(p) 안팎까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차이에 비해 시장금리 차가 현저히 작은 수준으로, 양국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선반영 효과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날 한국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08%로 집계됐다. 같은 만기의 미국 국채 금리(연 3.653%)와 비교하면 한국이 0.573%p 낮다. 한·미 3년물 금리 차이는 지난달 0.4%p대까지 좁혀지며 2023년 5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이는 양국의 기준금리 차와 비교해도 눈에 띄는 축소 폭이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2.50%로, 미국(3.50~3.75%)보다 상단 기준 1.25%p 낮다. 기준금리 격차의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시장금리 차가 형성된 셈이다.
이달 들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후퇴하면서 3년물 금리 격차는 소폭 확대됐지만, 여전히 0.5~0.6%p 범위에 머물고 있다. 한·미 3년물 금리 역전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2년부터 이어져 온 구조적 흐름이다.
양국 간 시장금리 격차는 지난해 초 1.9%p까지 확대됐다가 이후 추세적으로 축소됐다. 특히 지난해 6월 1.6%대에서 12월 0.4%대로 급격히 좁혀진 점이 이례적이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7월 이후 이달까지 5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메시지를 유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차 역시 빠르게 줄었다. 지난해 5월 2.00%p에 달했던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지난달 1.25%p까지 축소됐다. 시장금리 차가 기준금리 차보다 작은 것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금리에 선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격차가 추가로 축소될 가능성도 거론한다. 한은이 지난 15일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문구를 삭제하며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반면,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지난 13일 보고서에서 “투자은행들은 연준이 노동시장 둔화에 대응해 올해 금리를 0.25~0.75%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인하 시점은 2~3분기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미 금리 격차 변화가 환율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일반적으로 금리 격차가 축소되면 외국인 자본 유출 압력이 완화돼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시장금리 차가 빠르게 줄었음에도 환율이 급등한 사례를 감안하면, 두 변수 간 관계는 단순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용오 한국은행 국제금융연구팀장은 지난 14일 열린 심포지엄에서 “한·미 금리차는 최근 환율 급등의 주된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며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확대 등으로 인한 외환 수급 불균형이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