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다음 달 초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연다. 포용적 금융 강화와 업권 건전성 제고를 중심으로 당국의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업계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다음 달 5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저축은행 CEO 간담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잠정 확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위원장 취임 이후 다른 금융업권은 지난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간담회를 진행했고, 저축은행 업권은 일정상 연초로 미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상견례 성격이 강하지만, 정부가 저축은행 업권에 요구해온 서민금융 역할 확대와 건전성 관리 강화가 주요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용적 금융 기조 아래 저축은행의 중·저신용자 금융 접근성 제고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이 “가장 잔인한 영역이 금융 영역 같다”며 취약계층의 금리 부담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만큼, 중·저신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금리 인하나 부담 완화 방안이 거론될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업무보고에서 언급한 지역·중견기업 대출 확대 필요성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저축은행 건전성 관리 역시 핵심 과제다. 현재 업계는 저축은행중앙회가 주도하는 공동펀드를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PF 정리가 상당 부분 진척되며 주요 건전성 지표가 회복된 만큼, 영업 정상화를 위한 규제 완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27 대책으로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의 100% 이내로 제한되면서 저축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개인 신용대출 영업이 위축된 상태다. 이에 업계에서는 생계형 생활비 대출 등 실수요 대출에 대해서는 규제 예외를 적용해 달라는 요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구역 의무대출 규제 완화도 단골 건의사항이다. 현행 제도상 저축은행은 6개 영업구역 중 소속 구역에서 전체 대출의 40~50% 이상을 취급해야 한다. 이 규제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저축은행 간 실적 격차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주장이다.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업계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서민금융 확대와 건전성 관리라는 정책 목표와 영업 현실 간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