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보고서 ‘매수 편향·정보력 약화’...2013년 이후 투자 가치 상실

등록 2026.01.25 07:51:44 수정 2026.01.25 07:51:58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증권사 리서치 역할 재조명, 정보환경 개선 필요성 제기

 

【 청년일보 】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제시하는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투자 가치가 2013년 이후 사실상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의견의 낙관적 편향 심화와 변별력 약화, 기업 정보 접근 경로 위축에 따른 애널리스트 정보력 저하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 '애널리스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투자 가치'에서 2000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상장기업 분석 보고서 약 70만 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 평균 대비 초과수익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기간을 놓고 보면 투자의견 컨센서스가 높거나 예상 수익률 컨센서스가 높은 종목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초과수익률이 관찰됐다.

 

이는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에 기업 가치의 미래 변화에 대한 정보가 포함돼 있음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시계열 분석 결과 2013년을 기점으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2013년 이후에는 초과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했으며 통계적 유의성도 사라졌다. 일부 기간에는 긍정적 투자의견을 받은 종목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에서 오히려 통계적으로 유의한 음(-)의 초과수익률이 나타나기도 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이를 두고 “투자의견과 예상 수익률 컨센서스의 투자 가치가 2013년 이후 소멸됐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배경으로는 먼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변별력 약화가 꼽혔다. 투자의견 컨센서스가 ‘매수’인 종목 비중은 2012년 이전 38%에서 2013년 이후 69%로 크게 늘었다.

 

반면 최상위와 최하위 포트폴리오 간 투자의견 점수 차이는 같은 기간 1.12에서 0.75로 줄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애널리스트의 ‘매수’ 편향이 심화되면서 투자의견의 정보력이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의 정보력 약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기업 정보 취득과 생산 과정에서 법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애널리스트와 기업 간 소통이 위축됐고, 이로 인해 고유 정보 생산 능력이 저하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독자적인 평가, 특히 부정적 평가가 어려워지면서 실적 공시 등 공적 정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고, 이는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군집화와 변별력 약화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 효율성이 개선되면서 정보가 주가에 보다 빠르게 반영돼 애널리스트 정보의 초과수익 창출 여지가 줄어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애널리스트는 매년 약 2만 건에 달하는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며 경제·산업 전망과 기업 의사결정 평가를 제공하는 핵심 주체”라면서도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투자 가치가 사라졌다는 분석은 애널리스트의 본질적 역할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정보 접근이 불가피한 규제로 제한된 상황이라면 대체 데이터 활용, 새로운 분석 기법 도입, 분석 영역의 차별화 등을 통해 제공 정보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증권사 수익 기여도보다는 예측과 평가의 객관성·정확성·유용성에 기반한 평가와 보상 체계 구축, 리서치 부문의 독립성 강화, 이해상충 관련 정보 공개 확대가 필요하다”며 “정책적으로도 주식시장의 정보 환경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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