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휴대용 정수기를 사용할 경우 먹는 샘물(생수)에 비해 플라스틱 소비를 9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대안적 음용수 제품으로 주목받는 휴대용 정수기가 환경 측면에서 의미 있는 효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 중인 휴대용 정수기 5개 제품을 대상으로 정수 성능, 안전성, 환경성, 유지비용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시험 대상은 브리타, 제로워터, 청호나이스, 필립스, 휴롬 제품이다.
시험 결과, 모든 제품이 KC 인증 기준을 충족해 기본적인 정수 성능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제거 대상 물질별 정수 정도, 유효 정수량, 여과 속도, 연간 유지비용 등에서는 제품 간 차이가 있었다. 휴롬 제품은 유리잔류염소, 클로로포름, 탁도 등 3개 항목 모두에서 기준을 만족했으며, 나머지 제품들도 2개 항목에서 기준치 이상의 제거 성능을 보였다.
유효 정수량에서는 유리잔류염소 기준으로 전 제품이 우수한 수준을 보였고, 클로로포름 제거 성능은 휴롬 제품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됐다. 여과 속도는 브리타, 청호나이스, 필립스 제품이 비교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험 대상 전 제품은 대장균 제거 성능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원은 휴대용 정수기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소독 과정을 거친 수돗물을 원수로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일부 업체는 수돗물 외의 지하수나 샘물 등을 사용하지 말라는 주의사항을 누리집과 사용설명서에 추가하거나 개선하기로 했다.
환경성 측면에서는 휴대용 정수기의 효과가 두드러졌다. 1인 가구 기준으로 휴대용 정수기를 사용할 경우 연간 생수 PET병 소비량을 91.6~99.2%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일부 필터는 분리배출이 가능한 구조임에도 관련 표시가 미흡해, 소비자원은 해당 업체에 표시 개선을 권고했다.
표시사항 점검 결과, 전 제품이 KC 인증 표시는 갖추고 있었으나 제로워터, 청호나이스, 필립스 등 3개 제품은 제조일자 등 일부 의무표시 항목을 누락해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일부 업체는 표시 개선 계획을 회신했다.
유지비용에서도 큰 차이가 확인됐다. 연간 필터 교체 비용은 휴롬 제품이 3만4천900원으로 가장 낮았고, 제로워터 제품은 29만7천900원으로 가장 높아 최대 8.5배 차이를 보였다. 대부분 제품의 연간 유지비용은 생수 구매비용의 16.5~46.4% 수준이었으나, 제로워터 제품은 생수 구매비용을 웃도는 140.8%에 달했다.
한국소비자원은 "휴대용 정수기는 환경 측면에서 장점이 크지만, 제품별 성능과 유지비용 차이가 큰 만큼 소비자의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정수기 관련 안전성·환경성 정보를 소비자24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